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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BY 며느리 2000-08-31

안녕하세요
밖에는 비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내요
그래서인지 마음이 더욱 우울해져요
내가 처한 환경들이 너무 힘들어서 어딘가에 대고
막소리치고 싶어져요
저는 시댁어른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요
서로 맞질않아 많이 갈등하고있어요
어머니는 직장핑계로 이른 아침에 나가시고 밤늦은시간에
오세요
집에는 젊은 시아버지와 제가 부딪쳐야하는데
거실을 지나칠때마다 리모콘만 까닥거리시는 시아버지가
무지 불편하더라구요
거기다가 술을 좋아하셔서 자주드시는데
술먹은날은 어김없이 온집이 시끄러워집니다
동네시끄러운줄 모르고 고함을 질러대시고
잠드실때까지 궁시렁대시면서 계시거든요
거기다가 제가 아이둘을 키우는데
그시간이면 아이들도 다자고 더군다나 7개월된 어린 애기도
있는데 얼마나 신경이 예민해지겠어요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서 아버님 술주정받다보면
무섭고 심장이 터질것같아서요
몇번이고 어머니께 일찍좀와달라고 부탁도 했었는데
그것도 어머니 사생활로 인해 협조가 안돼요
홀시아버지도 아닌데
어머니는 신경도 안쓰시고
아버님성격이 평소에도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성격이 아니라
어머님도 같이 있기 싫다고 밖으로만 도시고.
남편도 아닌데 내가 왜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남편이 잘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지금하는 가게를 하느라
시댁과 합치게 되었는데
너무힘들어요
남편도 24시간 영업하는 일을 하다보니
일정하게 들어오는 시간도 없고
이런일 있을때마다 전화할수도 없고
얼마전에 새벽까지 큰소리내며
하도 욕을 해대길래
그래도 어른이라고 같이 대적할수도없고
참다가 짐을챙겨
남편에게 도저히 이대로 못살겠다고
함께 안살면 아버님 술주정도 안들을테고
그러면 안좋은 감정도 안생길테고
더 잘지낼수 있을것같으니까
단칸방이라고 얻어 나가자고
제의를 했어요
아버님그러시는거 남편도 어머니도 다 알거든요
어머님도 젊은시절에 아버님이 오실시간이 되면
심장이 벌렁거리고 두려웠다고
지금 저의 사정이 그렇거든요
어머니는 당신이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너도 참아봐라는 식이구요
남편이 해결하겠다고해서
잠시 집을 비웠었는데
결론은 경제적인 이유로
원점으로 돌아왔어요
어른얼굴볼때마다
얼굴이 굳어지고
방에서 나가기도 싫어져요
그래서 지금은 가게나온다는 핑계로
아침상만 차려드리구 그냥 나와요
저녁에는 큰아이 학원에서 돌아오는 시간이라
들어가야하는데
집가까이가면 정말 가기도 싫고 도망가고 싶다니까요
정말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른을 계속 무시하면서 살수도 없고
너무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