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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어머니


BY 속상해서 2000-09-02

며칠전 형님이 아이를 낳았지요.
떡뚜꺼비같은 아들을 낳아 우리 시어머님 너무 좋아 어쩔줄을 모르시더라구요. 저도 물론 기뻤어요.
아기낳은 그날 시댁 식구들은 물론 직장에 다녀온 저와 신랑은
한밤중에 달려갔습니다. 축하하러요.

집에 돌아오니 새벽 1시가 넘었드라구요.
피곤해서 자고 그 다음날 부터 일이 많아 일에 ?겨 다니다보니
어제부터 몸이 않좋기 시작하는데 그렇다고 직장 일을 안 할수는 없고 꾸역꾸역 일했습니다.

어제 집에 와서 아팠어요.
신랑도 많이 걱정해주고요.
그런데 아무래도 시댁에 전화 안 한것이 마음에 걸려 오늘 전화하니 역시 우리 시어머니 절 않좋게 대하시드라구요.
형님이 아기를 낳았는데 왜 그동안 연락도 없었냐는거지요.

병원에 다녀온지 4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직장에 다니는 저는 전혀 고려하지도 않으시고 그저 연락을 얼마나 자주하는가만 중요하게 여기시고.
저에게는 힘들지는 않느냐, 몸은 ?I챦으냐 한번도 물으시지도 않고.

생각해보면 전화 하는 것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속상한 것은 집에서 살림만 하는 형님과 직장에 다니를 저를 똑같이 보시고 저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거지요.

형님 아기낳은 병원을 다녀온 이후 저는 바뻐서 종종거리며 정말 식사할 시간도 없어서 대충 빵으로 때우고 일하고 다녔는데 아무것도 모르시는 시어머니는 전화안했다고 제가 어떻게 얼마나 바쁘게 사는지도 모르시고 저만 나쁜 사람을 만드시니 가슴이 메어집니다.

직장일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은데 시댁까지 스트레스를 더하고 언제 시댁은 편안한 곳이 될까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내 언니가 아기를 낳았다면 아마 전화를 매일 했을것은 같네요.

제 스스로의 마인드부터 고쳐야겠지요.
시댁일을 친정일 같이.

속상해서 글 쓰다가 반성하고 돌아갑니다.
그래도 마음은 착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