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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남편...


BY 고독녀 2000-09-03

벌써 1시가 넘어가고 있는데 남편은 이번 토요일에도 아직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그저 자상한 편이죠. 자신의 스케쥴이 비어있지 않으면 남편은 입덧할때도 누워서 잠을 청하고 아파도 약을 사다줄 생각도 하지않는답니다. 시댁의 형편이
어려운 관계로 전세금을 대출받아 맞벌이하면서 갚아나가면서 저의 결혼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몇 달이 지나자 첫 아이가 임신이 되었고 남편은 배려가 없었죠. 레져스포츠 동호회에 가입해 1박으로 스키를 타러 다니고 등등 전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 너무나 많이 울었습니다. 서러워서 너무나 서럽더라구요. 아이를 를 출산하고 전 시골에 시어머님께 아이를 맞기고 계속 맞벌이를 했습니다. 그러길 1년 남편은 무역업을 하고싶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면서 영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동안 벌어서 저축했던 자금을 거의 다 들고서 말입니다. 가기전 남편은 제게 말했죠. 도착하면 알바를 해서라도 생활비는 알아서 충당하겠다고... 남편은 1년뒤 저의 강압에 못 이겨 귀국했습니다. 영국에서 남편은 도박으로 1천만원이 넘는 돈을 잃었고 그 곳에서 만난 어린 친구들과 이 나라 저 나라 여행을 하고 골프를 치고 귀국할 때 골프채를 들고 왔더라구요. 저희는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형편이 좋지않아요. 남편이 귀국하자 저희는 무일푼이 되었다시피 했죠. 전 마음을 정리하고 다시 시작했어요. 남편은 직장에 다시 다니고 전 재택근무를 하며 아이를 키우며
둘째도 출산을 했죠. 남편은 제게 약속했어요. 재택근무를 하게되면 집안일도 도와주고 성실하게 생활하겠다고... 남편은 일 핑계,사생활 핑계를 대며 매일 매일 두세시를 넘겨서 들어옵니다.
춤이 좋아 요즘 유행하는 라틴댄스를 배우러 다닌다나요. 전 매일 매일 유치원 다니는 큰 아이 챙기랴 까다로운 두 돐박이 작은 아이 챙기랴 집안일 하랴 재택근무하랴 정신이 없는데...
결혼이 이런거라면 저는 결혼을 하지않았을 겁니다. 24살 나이에 졸업하자마자 한 결혼생활이 이렇게 후회스러울 줄 알았다면... 제가 너무 제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것일까요?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지만 남편은 너무 한것같습니다. 누가 좀 위로해주실 분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