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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바람.. 그후...


BY 도와주세요 2000-09-04

저는 결혼 10년 차인 전업주부입니다..
저는 남편과 아이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제나름대로
무엇이든지 배울려고 노력하고 가정생활에도 충실했다고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얼마전.. 남편의 외도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제가 공용으로 사용하는 휴대폰때문에요...
전 남편에게 사실을 물었고 남편은 처음에는 딱 잡아떼다가
나중에는 정말 궁색한 변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심증과 물증을 가지고 계속 추궁했죠.
결국은 남편이 털어놓은 사실은 10년의 결혼생활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남편은...우연히 일관계로 알게된 아가씨다... 애교도 있고
여동생같아 잘해주다가 가까워졌다...육체적관계는 없었다...
정리하려뎐 참이다... 라고 하더군요..
전 다른 말보다 육체적인 관계가 아닌 정신적으로 서로 위안이
되는 사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럼 나는 뭐지?? 나야말로 남편과 육체적인 관계였나??
어떻게 나 앞에서 저렇게 당당히 정신적 관계 어쩌구 할수 있나... 남자들 참 단순하더군요.. 차라리 하룻밤 외도라고 한거
보다 저는 더 화가 났고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남편은 이혼만은 안된다며 아직까지 나를 사랑한다며 줄기차게
용서를 빌었고 몇달의 냉전기간이 지난후 저는 아이들과 남편에 대한 애정(이 말 미혼인 사람은 이해 못 할겁니다.. 저도 평소에는 불행한 가정보다는 행복한 편모슬하가 낫다고 생각하던 사람이었지만 막상 이혼은 쉽지가 않았어요)때문에 화해를 했습니다.
남편은 저와 아이들에게 잘해주려는 모습이 역력했고 모든것이
다 원래대로 돌아온 것 같았지요..
그런데 전 그후로.. 남편과 잠자리를 할수가 없어요.
특별히 결벽증같은 것도 없었는데 자꾸 남편이 더럽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요.. 남편은 육체적 관계는 없었다지만 제가 아는 바로는 아니거든요..하지만 이혼을 마음 먹었을 당시에는
그리 중요하다 생각지 않았는데 막상 다시 살자니 이게 나도 모르게 걸렸는지.. 잘 모르겠어요..
남편은 이해한다.. 그럴수도 있다...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짜증스러워 하는 눈치입니다..
3달 정도가 지난 지금은 "당신 정신과에서 치료한번 받아보는게
어때?"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냅니다..
처음엔 화가 났지만 정말 내가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했죠..
하지만 남편의 다음말은 저를 너무나 화가 나게 했습니다.
"나보다 더 심한 바람을 피운 사람도 다 용서받고 잘사는데..."
도대체 남자들의 이 뻔뻔스럽고 남성우월 주의적인 생각이란...
여기에 오기까지 내가 얼마나 힘들어 했는데..
그후로도 깨져버린 남편에 대한 믿음,남편이 불결하다는 생각이
없어지질 않아요..
전 어떻게 해야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