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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끝에 낙이 올려나??/


BY 이순영 2000-09-04

이렇게 좋은 싸이트가 있었다는걸 오늘에서야 알게된 기념으로 아침부터 저의 속상한 마음을 몇자 적었씁니다만 그길다란 내용을 저장하는 순가 에러가 나서 다 날려버리고 당장 꺼버렸지요.
이번에도 다시 에러나면 아그러도 속상한맘 정말정말 아줌마컴때문에 더 속상할 거에요.

결혼 2년차 주부입니다. 여기에도 2년차 주부가 많더라구요.
2년차가 고비는 고비인가봐요.
결혼전의 시어머니의 자상하고 부드러운 면에 같이 살아도(맏아들이기에) 별 탈 없을거라고 생각되어 같이 모시고 살았씁니다.
요즘세상 시어머니가 며느리 모시고 산다는 말 있죠
저희도 그랬죠. 직장생활을 하느라 거의 어머니께서 살림을 도맡아 하셨죠. 대신에 생활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갔으니까요.
그러는순간 저는 임신을 하게 되었고 산달이 다가오자 슬슬 어머니의 강압감을 느낄수 있었어요. 우리 어머니 왈 "자식은 어미가 키워야 정이 있댄다" 하며 남들이 다 키워주지 말라고 그런다며 이말은 무슨 뜻일까 즉 나보고 직장을 그만두고 살림하란 소리 안닌가요. 그러다가 아버님의 퇴직으로 조그마한 과수원을 얻으셨답니다. 그럼 살림은 누가 해야 되나요.
당연히 저 아니겠어요. 전업주부로 생활하면서 깔끔떨던 시어머니와의 잦은 트러블(살림,육아등)로 정말 한동안은 무슨 노이로제 걸린 사람처럼 제가 왜 이렇게도 못나보이던지.....
뭐 할줄 아는게 하나도 없어요. 다 그렇지 않나요.
친정엄마의 따뜻한 밥 얻어 먹다가 막상 시집와서 할줄 아는게 뭐 있게어요.
그러다가 이제 10월이면 저의 결혼 생활도 2년차가 됩니다.
이대로 손해보고 살수는 없어 분가를 결심했씁니다.
남편과 한바탕 소란을 피웠죠. 결국 나의 승리로 나를 이해해준 남편이 대게 대게 고마웠죠.
그러는 와중 시동생이 전세금을 얻는다고 부모님에게 돈좀 달래요. 저희가 분가한다고 했을때 어머니 왈 "왜 애기가 나하고 살기 싫테" 정말 이해가 안가는 분이죠.
그래도 남편이 제편 들어주기를 다행이죠. 남편이 어머니에게 그런말이 어디있느냐고, 어머니가 되어서 그런말을 하냐고 하며
제가 하고 싶은말을 하는것 아니겠어요.
저희는 분가 한다고 돈 한푼도 되줄수 없다고 하시던 분이 시동생에게는 대출해서 전세금 해주더라구요.
이런일에 제가 시부모님 공경할 마음이 생기겠어요.
더 웃긴일은 시동생이 몇달후 이혼을 하고 전세금을 이혼 합의금으로 다 주었데요. 집에서 난리가 났죠. 어떻게 해서든 받아낼려고 안달이 났죠.
지금은 시동생마져도 집에서 숙식을 하고 있답니다.
25평의 작은 아파트에 6섯식구(애기 포함)가 화장실도 공동으로
저의 생활은 지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한탄만 하게되죠.
그나마 13개월된 저의 이쁜 딸래미 때문에 모든 걱정 저버리고
산답니다. 결국은 시부모님께서 시골땅을 알아보고 계십니다.
시골들어가서 농사 짓고 산답니다.
짧게는 올해, 길면 내년 시간이 흐르면 제 고생의 끝은 올까요?
정말 정말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