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11

명절이 다가올수록 가슴이 떨려요


BY kate 2000-09-06

추석이 다가오니 또 가슴이 떨립니다.
재작년 설날의 일입니다.
저희는 명절쇠러 서울에 있는 큰댁으로 갑니다.
명절 전 날 일을 마치고 쉬는데 형님이 이불이 없다고하셔서 우리식구는 그근처 차로 2분거리의 시어머님댁에가서 자고 오겠다고 했어요.어머님도 그러라고 하시며 9시까지 오라고 하셨어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일만 끝내면 각자이거든요)명절이라도 아침에 아주버님이 산에 다녀오셔서 샤워까지 마칠 때까지 식구 모두는 기다리고 있죠.
설날 아침 9시 5분 전 이었어요.
전화 벨이 "따르릉~~~"
받으니 어머님께서 왜 안오냐고 화를 막 내시며 야단하시는 거예요.
부랴부랴 준비하고 큰집에 들어서니 9시 5분쯤되 었어요.
막 들어서는데(손이 떨려 쓰기가 어렵네요)
다짜고짜 어머님께서 욕을 하시는 거여요(차마너무 상스러워 쓸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들어서서 주방으로 가서 서 있을 때까지 말예요.
영문을 알 수가 없었어요.지금도 모릅니다.
뒤에서 아주버님은 어머님께 뭐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자리를 박차고 나가서 다시는 시댁과 인연을 끊고 싶었어요. 그러나 `무슨 사연이 있겠지...`하며 참았어요
차례를 지내고 식사시간,
어머님께서는 술을 한잔 드시고 우시는 거예요.
그때 아주버님의 말
`엄마가 빨리 죽어야 해`
어머님 말씀`그래 내가 죽어야한다`
저는 아주버님이 악마 같았어요.
어떻게 어머님께 그럴 수 있어요.
물론 자기 기분 좋을 때는 잘 한답니다
저는 짐작했어요.
어머님께서 욕을 하신이유를.. 그래서 어머님을 이해 했어요.
아주버님과 전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어머님은 맏아들이라그러신 지 생활비를 많이 드려서 그러신 지 아주버님한테 꼼짝도 못하시고 설~설.....
저는 그날 아주버님한테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첫째는 어머님때문에 못했고 둘째는 무서웠어요 성격이 말도 못해요
남편도 엄마생각해서 아무 말도 못했다더군요.
저흰 명절에 식구들이 모두 긴장해요.
아주버님 기분 나는 대로 행동하기 때문에요.
이런일은 많은 일중 하나에 불과 합니다.
제 시어머님과 아주버님의 성격이 똑같아요.
그런데 어머님은 큰아들에게만 성질을 못내십니다.
이번 추석도 안좋을 것 같아요.
매년 저희가 벌초를 갑니다(2남 1녀예요)
이번에는 벌초 날을 잡았는데 일요일마다 폭풍 때문에 2번이나 미루었어요
어머님께서 돈을 주고 사람시켜 벌초 했다고하셨어요
우린 잘되었다고 생각했죠(저희가 그럴순 없잖아요 자식으로서 그런데 어머님께서 그러셨으니 고맙더라구요)
그런데 그저께 어머님께 전화가 왔어요.
남편의 대화내용으로 미루어 아주버님이 우리더러 벌초 안하고 사람시켰다고 어머님께 뭐라고 했나봐요.남편의 말이`우리가 안가려고했던것이냐? 비때문에 미룬 것이지. 그러면 자기가 좀 가지` 이런 내용 이었어요
아주버님은 장사를 하셔서 평일에 쉽니다
저는 불안해요.
어머님이 돌아가시고도 성질 부리면 큰집에 안갈거예요.
이번에는 맘 단단히 먹고 할 말을 준비해 갖고 가렵니다. 입에서 나올 지는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