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오십 중반이면 젊다고 해야 되죠.
시집와서 처음에는 우리 애기 우리 애기 하며
아무것도 못하시게 하시던 양반이
누구에게 무슨 소리를 듣고 오셨나 거의 살림 손 놓은신지
1년이 되가요.(아마도 시어머니들끼리 모이시면 슬슬 며느리 흉 보기 시작하잖아요.)
처음에 직장생활하는라 생활비며 용돈이며 매달 없는 살림에
보태주었거든요.
그러다 직장 그만두고 가끔가다 한번씩 주면 니들도 돈없는데
뭘 주냐 그러시며 얼른 받아 챙기셔요.
모든 주변일들이 종교에 관련되어 집 이사 갈땐 어느 방향
안된다. 심지어 우리딸이 올해 삼재에 들었다는 소리를 하는등,
밥공기가 넙적한 공기는 사람이 크지를 못한다, 아기 음식을
접시에 주지말고 공기에 주어라라는등, 어디서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생소한 소리를 가끔 하시는데
정말 잔소리로 밖에 생각되지 않아요.
어떤때는 삼시 새끼 꼬박 제가 다하고 아버님 오시면
아픈척 하시는 거에요.
정말로 멀쩡하시던 분이 정말 아프신가요. 진짜로 성질나요.
그리고 저녁 먹으시면 또 나가요. 머리 아파서
바람쐬러 간다고 하시며....
며칠전에는 이상한 소리도 들리거든요.
우리며느리는 나 없으면 살림 이나 제대로 할지 모르겠다고
집안 음식은 모든것 어머니가 다하신다며...
정말 황당한 일이죠.
아직까지는 내 살림이 아닌생각에 구석구석 신경을 못쓰잖아요.
그래도 저는 할만큼 노력 했는데...
우리가족끼리만 살면 내살림이니 신경쓸것 없잖아요.
마음편히 빨래가 쌓여도 천천히 해도되고, 집안이 지저분해도
낮잠 한번 때리고 해도 되고, 밥먹기 싫은땐 간식으로
때어도 되고.....
결혼전에 이렇게 머리를 굴렸으면 정말 같이 안살았을 거에요.
이제 어머니 아픈 모습만 보면 짜증이 납니다.
정말로 아프신건지, 아니면 꾀병이신지
제 마음이 잘못된 건가요.
같이 모시고 사는 며느리들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이 사이트 보면서 명절때 어떻게 해야되나 고민하시는 분들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며느리들을 생각해보세요.
며칠 고생하고 자기집으로 돌아가면 그래도 한숨은 돌리시잖아요.
그러나 같이 사는 며느리들은 항상 한숨이 나온답니다.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가슴이 "??" 매워오는 느낌 아실련지요.
언젠가는 저희도 이런 시어머니가 되겠죠.
저희 며느리가 생기면 그 며느리도 똑같은 소리를 하겠죠.
세상은 참 다람쥐 쳇바퀴에요. 안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