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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탓인지...


BY 이씨 2000-09-08

저희 시부모는 사이가 안 좋으세요.
그 결과로 시엄니는 남편이 아들이자 남편 역할까지 해주길 바랍니다.
무슨 일을 결정할때도 아버님께 얘기하기 싫다는 핑계로 아들한테 전화해서 그 아들이 아버님께 다시 여쭤보고 결론 내주는 정도라니까요. 정말 돌아버리겠어요.
어머님은 세상에 둘도 없이 예의바르고 경우바른 사람인척하시면서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데는 선숩니다. 제가 아버님이라도 싫을거예요. 혼자 얘기도 안하고 일 다 저질러 놓고는 아버님이 집안일을 신경도 안쓴다며 아들한테 울면서 하소연해서 늘 뒷처리는 우리차집니다.
아들에 대한 집착이 정말 무시무시할 정돕니다. 제가 올가미 주인공 된 기분도 가끔씩 들 정도로 아들이 무슨 자신의 소유이자 태양이신 분이거든요. 싫다는 아들 틈만나면 들어가 자라하고 애기 취급하고 저한테 잘하면 역정내고...
결혼할때 집전세비 4000만원 중에 1000만원을 형님네가 냈다고 저희보고 갚으라더군요. 기가차서... 그것도 신랑이 부은 청약통장으로 형님네가 아파트 당첨 ?榮쨉?그거 어머님이 안 받으시고 나중에 결혼에 맞춰 현임이 내놓은 겁니다. 말이 됩니까?
그렇게 따지면 울 언니가 나 결혼 비용으로 보탠돈도 갚아야 하나요? 그래도 군소리 없이 갚은 내가 바보지요.
도련님 결혼할땐 적어도 천만원 내라는 식으로 은근히 압력가하더니 막내인 난 그런 돈 들일 없어서 언니네 애기 돌선물로 반지도하고 보행기 사줬더니 선물은 서로 부담스럽지 않은게 좋은거랍니다. 나참..
저한테는 늘 분에 넘치는 결혼 했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지요. 친정까지 우습게 보면서. 쥐뿔도 없는 집안에서 그러니 기도 안막혀요...온갖 근거없는 거짓말 지어내며 잘나척하시고..그건 아버님도 똑같지요. 사실 사람들은 저보고 왜 그런 기우는 결혼 했냐고 합니다.... 컴플랙스가 있으신건지...

저 시어머니가 정말 싫어요. 웃음소리 말소리도 듣기 싫어요.
하지만 그 앞에선 묵묵히 있다 못해 웃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제 맘을 아마 모를겁니다. 모든 며느리들이 다 저 비슷하지 않을까요?

이민가고 싶어요.
저 처녀적엔 이민 가는 사람들 이해를 못할 정도로 그건 생각해 본적도 없었는데 어머님이 넘 싫고도 싫어서 가서 접시를 닦더라도 여기서 탈출하고 싶습니다. 남편을 너무 사랑하지만 이민이 아니면 이혼하고 싶을 정도라구요.
왜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결혼 하자마자 한창때 자신의 문제가 아닌 부모 그것도 남편쪽 부모만의 문제로 괴로워하고 심지어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까지 생각해야 하나요.
우리 나라 아들가진 부모들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거 아닌가요?
물론 극히 일부 안그런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제 친구는 기독교인데 불교인 시어머님의 강요로 직장다니면서 매일매일 불법을 들으러 다닌다네요. 집에가면 11시래요. 피로가 심해서 만성근육통에 스트래스로 두통...그래도 그 어머님은 조금만 참으면 그게다 부처님 은공으로 복으로 돌아온다고 참으라고 한데요.
정말 기도 안막힙니다. 친구가 안스럽다 못해 못나게 시키는데로 하는게 미련해 보이기까지해요.
세상의 모든 시어머니들, 아니 여기 들어오시는 시어머니들 만이라도 제발 아들을 며느리를 소유물로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지긋지긋한 악습 대물림해야 속이 시원한가요?
며느리를 딸처럼은 아니더라도 그냥 남으로 생각하고 대해주세요. 사실 우리가 남이지 피한방울 이라고 섞인 사람들인가요?
우린 당신의 아들과 사랑하고 살려고 결혼 한거지 이름도 모르는 남편 조상들 받들고 친정부모 나몰라라 하며 종신 파출부에 정신적으로 황폐해 지려고 결혼한거 아니라구요.
그리고 아시나요? 당신의 아들들은 며느리 아니면 당신한테 효도하기 힘들다는거. 그리고 그런거 직접하는건 상당히 싫어한다는거....
제발 아버님하고의 삶을 꾸미시기 바랍니다. 두분간의 불화를 아들에게 며느리에게 넘기지 말아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