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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서 벗어나고파!


BY 이영애 2000-09-09

저는 결혼2년차로 친정집 아랫층에 세들어 살고 있는 주부입니다. 남들은 처가살이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오히려
친정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고 잘 지냈거든요.
왜냐면 생활력없는 형제들보다 제가 맞벌이 하면서 생활비도
많이 보태고 집경조사에도 발벗고 나서서 신경을 썼는데 엄마는
모든지 다 만족해 하시지 않으시더라구요.
그러다 지금은 제가 몸이 안좋은 관계로 집에서 쉬고 있는데다
신랑이 장인허락없이 사업을 벌려 현재는 소득이 없는상태입니다
사실 엄마가 사위를 조금은 탐탁지않으셨는데 이렇게 힘들게
되다보니 더 실망스러운가봐요.
또 저는 시어머님에 대해 서운한게 별로 없는데 친정엄마는
아들 보내놓고 신경안쓰고 편하게 사신다고 생각하고 계세요.
남들 시엄마는 며느리네 무슨반찬을 해오네. 보약을 지어주네등등 흉을 보시면 전 형편이 안되니까 엄마가 이해하라고 하면
오히려 시집 두둔한다고 나보고 더 그집식구라고 서운해 하신답니다. 저는 그게 너무 싫어요. 정말 사돈끼리 잘 지내길 바라는데, 시집간 제가 서운해하지 않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왜 남들과 자꾸 비교해 가면서 제속을 끓게 하시는건지..
요새는 갈수록 마주치기가 싫답니다. 사실 친정보다 시집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딸이 어디있겠어요. 근데 우린 갈수록 어긋나고 서로 서운해하고 속상해하고 그래요.
이래서 결혼하면 친정하고도 멀리 살라고 하는게 이해가 가더라구요. 어쨋든 남편직장이 멀기에 이사를 갈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불편한 관계가 또 있을까요? 제가 나쁜 딸인가요?
도대체 시엄마보다 친정엄마가 더 불편하고 부담스러운건지
친정에 같이 사시는 분들도 저같은 고민을 이해하시리라 믿어요제가 어떻게 생각을 바꿔야 하는건지 조언해주실분 말씀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