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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라 가지못하는 친정...


BY 여자(딸) 2000-09-10

아~! 추석이라 결혼한 여자들은 힘이 드나보다.
나도 학교다닐때 남자들내는 학비를 다 냈고, 초등학교쪽지시험볼때 여자라하여 10문제를 5문제만 풀지 않았거늘...ㅜ.ㅠ
우리아이친할머니가 추석때 친정가는걸 못가게 확실히 하셨다.
말인즉...
"나는 너를 안다.너가 추석이라 친정에 고기덩어리라도 꼭사가야한다는 생각으로 간다는 것도 아니고, 너의 친정어머니가 가진것이 없어 너를 꼭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그러니 뭐하러 사람들이 복잡한 추석때 가는냐? 아이들하고 편하게 추석지나고나 가거라 시댁이라면 몰라! 시댁이라면 당연히 가야하지만, 뭐하러 가고 오고 힘들게 그때 가는냐..." (참고로 친정과 거리는 1시간30분거리..)
난 "네"라고는 했지만,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프다.
친정집은 기혼한 여자들의 마음의 안식처라고나 할까? 나는 그런데, 어머님은 "난 결혼해보니 시댁이 너무 못살아 친정엔 가보지도 거의 못했다"며.. 나를 이해시키려 하셨다
아하~ 가고 싶어라 울엄마계신곳에... 아이들키우느라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집에서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만 해서인가. 돈버는 신랑을 잘해주어야 한다는 어머님의 말씀.. ..
가고 싶다 우리집(친정) 엄마도 보고 싶고 언니들도 동생도 보고 싶은데 다들 모일텐데... 당일 밥반찬까지 말씀드려야 하는 내가 한심하기도 하다.
추석이라 길이 막힌다는 이유로 가지말라시는 어머님..
나도 아들,딸을 둔 엄마로써 나중엔 어떤 시어머니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