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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럴땐.....


BY 셀 2000-09-11

긴 작문이 되네요. 나 너무 속상해요.그런데. 남편은 이혼서류를 다 작성해 법원에 가서 협의이혼을 하게끔했고, 지금도 호적 정리를 빨리 하자. 더이상 살수가 없다며,너를 이해 할수없다. 왜 그랬냐? 거짓말만 하고 살았다는 둥 사기치고 자기를 이용했다는등 폭언과 심지어는 폭력까지 일삼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갑작스런 변화 였습니다. 어떻게든 해결해보자고 동생 내외와 상의도 하더니,호적정리도는 별거를 강하게 요구합니다. 물론 힘이들고 지쳐서 그러겠지라고 하다가도 줏대없는 남편의 태도에 화가 나기도 합니다. 시누이와 많이 의논하는 그가 심하게 저에게 대하고 잇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들 앞에서 저에게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해대는 시누이. 화가 난다고 의자를 내던지며 욕을 하던 시아주버님, 어젯저녁 자상히 의논하던 사람들이 아닙니다.행여 제가 바람이라도 나서 저질이를 한것처럼 생각하고 이혼 하는 쪽으로만 부추기는 추세입니다.
저는 남편과의 부적절했던 대화.그리고 그가 알까봐 조심스레 살아왔던 날들.그래도 가정에 충실하려했던 나의 일상적인 몸부림. 남편의 저에대한 지나친 관심. 시간이 짧았던 나날이었습니다. 아프단 말 못하고, 시키는 일 하고, 그사람 틀에 맞춰 생활 했던것을 말하지만, 그는 결과가 이런데,그것도 다 거짓 위선아니냐며 말문을 막히게 합니다. 그도 괴로워 합니다 친구들에게도 이혼 했다고 다 말하고,실천을 해야만 하는 듯 싶습니다.
현실적으로, 돈이 없기때문에 함께 살수가 없다는 거지요. 이혼 한다고 해도 별다르게 해결 하는 것도 아니고, 누가 도와 주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시누이가 가져간 돈 해오라고 난리입니다.진심으로 헤어지고 싶지않은데 현실인데. 어떡하냐고 괴로워
하는 그를 보면 제가 죽고만 싶어집니다. 아이보기도 힘들고 먹지도 못하던 술을 끼고 살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제는 그를 고통스럽게 했던 시간들을 편하게 해줄수 잇는 길이 이것뿐인지?
앞으로 죽는날까지 곁에서 잘하고 살겠다고 무릎을 끓고 용서를 빌어보지만, 우린 참 행복한 가정이었는데.힘들어도 남편의 그 관대함과 나와 아들을 사랑하던그마음까지.이젠 다 잃어버렸습니다. 시부모님이 안계셔도 형님댁과는 자매처럼 지냈는데,이번일로 남이되어버렸습니다. 그는 그것도 괴롭습니다. 그래서 저만 없어지면 된다고 , 너만 나가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못난 저는 그가 아무리 저를 학대하더라도 그 자신이 자학하는것이라 생각하고 , 속마음은 아닐꺼라는 확신만 있습니다.그의 마음이 조석으로 바뀌니까 저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냥 남편 마음이 우리 셋과 함께라는 전제를 두길 바랄뿐인데, 그것도 제 욕심일까요?정말 ㅇㅇㅇㅇㅇ어떡해야 해요...

아무말이나 들려주세요.
그리고,즐거운 추석되시고, 건강한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