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10

왜?


BY 나라 2000-09-13

여기 올라온 글들을 읽고 있자니 궁금한 점이 생기네요. 왜 시어머니들은 한결같이 시누이는 빨리 오기를 기다리면서 며느리는 친정에 안 보내줄까요. 저의 어머니만 그러시는 줄 알았더니 많은 분들이 그러시네요. 전에는 안보내주는 시어머니가 원망스럽더니 요즘은 해주는 음식 잘 먹고 거의 손까딱 안 하는, 올케 친정 보내줘야 하지 않느냐는 말 한마디 안해주는 시누이가 더 싫더군요. 어머니는 옛날분이시라 그렇다고 치지만 요즘사람인 시누이는, 제가 보기엔 다른 모든 면에서는 경우 바르고 선하고 반듯한 분이, 왜 이 점에서는 어머니와 똑같을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저의 친정어머니도 며느리 딸 다 데리고 자식들 재미 보고 싶어하시기는 마찬가지지만, 제가 며느리 입장이었을 때 느낀 거 이야기하면서 엄마한테 그러지 마시라고, 저 친정가기 전에 올케 보내라고 하면 '그래야겠지?'하며 수긍하십니다. 식구들 다 같이 모여 얼굴보는 건 명절 아닌 때에 얼마든지 할 수 있잖아요. (시댁 친정 저 올케 다 서울에 삽니다) 며칠동안 시댁에서 일하고 힘든건, 그리고 명절날 저녁에라도 친정에 인사가고 싶은 건 저나 올케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래서 저는 명절 때 올케 얼굴 본적 한번도 없습니다. 어머니들은 자식 볼 욕심에 며느리 입장 생각 안 해 보고 그런 마음 가지실 수 있읍니다. 충분히 이해 합니다. 그러나 자기도 시댁 가서 일하고 온 시누이는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드는 걸까요. 배려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