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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남자의바람


BY 아이리스 2000-09-13

요즘은 우리 남편이 바람이 났나 봐요
우리는 결혼한지 햇수로 8년이예요
결혼하고 2년을 주말부부 생활을 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볼때는 다 우리 남편 칭찬을 해요
남자나 여자나 너무 잘하거든요
그래서 가끔씩 제가 짜증을 낼때도 있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남편이 이상해요
술이 취해가지고 오면 핸드폰 최근 통화내역이 지워져 있곤 했어요
처음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넘겼는데 그런 날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참 많이 신경이 쓰였는데 술에 취해 돌아온 어느날 낯선 휴대폰 번호가 있어 메모해 두었다가 전화를 해보니 여자였어요
그것도 내가 아는 여자-남편 사무실 직원-
그래서 아차 싶어 휴대폰 통화내역을 빼봤어요(전화가 제명의로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그 번호로 자주 전화를 한거였어요
그걸 확인할때 왜 그렇게 가슴이 떨리던지
여자의 예감이라는거, 엉뚱할 때도 있지만 거의 난 내 예감을 믿거든요.
그냥 그래서 그날 저녁에 물어 보았지요
그 여직원하고 친하냐고
그냥 갑장이라서 친하다고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갑장이라도 밤늦은 시간에 전화를 할 수 있는건지 모르겠군요. 그래서 통화내역확인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왜 전화를 그렇게 자주 하냐고 물어보았지요
그랬더니 짜증을 내고,성을내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생각을 많이 해 봤어요 남편은 절대 아니라고 해요
내가 얼마나 친하냐고 물어도 성을 내고, 그것때문에 우리 며칠동안 참 많이 싸웠어요. 그냥 무관심하게 둘까, 결정적인 순간에 잡아볼까 별별 생각을 다 했어요
불쌍한 표정도 지어보고 모든게 끝이다는 표정도 지어보고
하지만 절대 자기는 아니라고 합니다. 가슴이 아파요
그가 사실을 말한다고 해도 가슴이 아프고 거짓을 말한다고 해도 가슴이 아프고 제가 너무 크게 생각을 하고 있는가요
난 아무리 허물없는 친구하고 해도 아침 저녁으로 휴대폰 전화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여자도 유부녀예요 만나서 한번 물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그녀가 아니라고 하면-당연히 그러겠지만-난 뭐하고 해야되죠?
그말만 꺼내면 남편은 화를 냅니다.그렇게 화를 내는건 처음 봤어요 그래서 전 확신을 더하죠 남편 마음이 변한거라고 무언가 변화가 생긴거라고 제 생각이 틀린걸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허전함, 담답함, 배신감 어떻게 할수가 없어요
이제 내마음도 남편에게서 많이 멀어졌음을 느껴요
예전의 애틋함이 안 느껴져요
가슴이 정말 너무 너무 답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