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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도망치고 싶어요


BY 나그네 2000-09-17

어디로 도망치고 싶어요
결혼한지 1년이채 안된 주부입니다. 지금 임신7개월이 되어가고요. 처음 결혼할때는 남편을 사랑하니까 그가 사랑하는 하나 뿐인 어머니도 사랑할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함께 살았습니다. 결혼안한 시누이2명과 함께 말입니다. 처음엔 의욕이 넘치고 그래서인지 우리의 신혼에 전혀 배려가 없는 시댁식구들도 다 이해할수 있고 늘 생글거리며 살아갈수도 있었습니다.
근데 점점 말수가 없어지고 얼굴에 웃음이 없어짐니다.
어머니의 위생관념없는 살림살이도 싫고, 설겆이 한번 안하는 시누이도 싫고, 직장갔다 오는 시누이 밥상까지 차려야하는 것도 싫고, 남편이 퇴근해서 들어오기까지 함께 TV만 그저 봐야하는 것도 싫고....
직장다닌다고 속이고 매일 집을 나옵니다. 그리고는 친정으로 언니집으로 동생집으로 전전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한두번이지 정말 너무 편치안습니다. 저도 제 살림을 하고 싶습니다. 저의 시어머니는 식구들 아무도 안먹는 반찬(음식솜씨가 없음)을 산더미처럼하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우리 애들은 왜이리 안 먹는지 모르겠다며 버리고, 또 똑같은 반찬을 반복하고 내가 할라치면 반찬많은데 뭐하러 하냐며 하지말라하시고
미치겠습니다. 밤마다 미친사람처럼 남편을 괴롭힙니다. 자주 울어대고 말입니다. 이제는 시어머니와 함께 있어도 한마디도 안합니다. 어머니가 묻는 말에만 대답하고요.
돈도 여력이 안되서 분가도 좀 어렵고 어쩌지요
나 정말 어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