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아줌마들은 어떻게 사나요?
우리 시댁은 동전 한푼 집한채도 없어요
시부모님이 옛날 한 15년전에 사업하다 다 망해서 우리신랑이
처음 취직해서부터 살림을 책임지고 살았데요.
신랑 26살부터 아래로 대학교 1학년 여동생 그 밑으로 중학교
2학년 남동생 지금까지 둘다 대학졸업시키고 여동생 빚져서 시집보내고 그동안 시부모는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먹고놀고.. 아니
시아버지 사업한다고 남의돈 떼어먹고 중국에서 붙들려 있을때
남편 회사에서 대출받아 빛갚아 아버지 구출해오기도 몇번 하고
동생들도 그 흔한 아르바이트도 안하고 기냥 형한테만 의지하며 살고,하여간 나랑 만나 결혼 할때까지 3000만원 전세에 은행통장 10개 통털어 1500만원이 전재산이었읍니다.
우린 인터넷으로 만나 1년간 연애하고,, 서로 그야말로 사람
자체에만 반해 결혼하였지요. 그때 남편 36세, 난 28살
남편은 결혼을 포기하고 살았답니다. 직장이야 튼튼하지만
딸린식구가 줄줄이고 모아놓은 돈이라고는 쥐뿔밖에 없었으니까요.
집얻을 돈도 없고, 시댁 식구들도 창고같은집에서 남편 월급만 보고 살고 있었읍니다.
그때는 그게 왜 현실적인 문제로 보여지지 않았는지...
시부모님이 아들 장가만 가면 자기네들은 어떻게든 살아보겠노라고 한말도 있었고..
결혼후에도 난 남은 공부때문에 1년을 외국에서 살았지요.
사실 공부를 마친후에 결혼을 했어도 되는데 남편은 형식만이라도 빨리 하고싶다고 보챘읍니다. 하룻밤이 지나면 내가 사라져버릴까봐 매일매일 불안하다나요.. 결혼해서 애 날때까지 남편은 그렇게 나를 애지중지 했지요, 마치 선녀와 나뭇꾼 이야기처럼..
그 1년동안 시댁은 결혼 전이랑 똑같이 생활을 했읍니다.
신혼집도 필요 없었는데 빗을 얻더 5000만원짜리 전세를 구해놓았기에 엄마는 집이 쪼그매서 살림살이 얼마 안들어가겠다
하며 새살림을 채워주셨고 집에 어울리지 않게 찬장에는 엄마가 그동안 사서 모아두신 영국자기세트,프랑스 찻잔세트 들로 채워놓고 친정에 돌아왔지요(나 호주교포). 참고로 우리집은 부모님이 자수성가하셔서 큰부자십니다. 아주 큰 부자... (씁쓸...)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보니 가구며 그릇이며 성한것이 안남아 있더군요. 시집간 딸네서 같이 산다며 그집으로 이사를 가놓고는
내가 없는 동안 우리집에 와서 식구들이 살았나 봄니다.
그때 우리집 광경을 나열하자면 한페이지이상이 듭니다.
1년전에 아버지가 마지막 생일선물이라고 사주신 프랑스제 니트코트는 손목에 때가 지금도 지워지지 않을만큼 새까맣고, 찻잔은
그릇마다 이가 나가고, 한번 입었던 내 검정색 실크 예복 앞자락은 오래된 초고추장에 회색으로 변해 있었구요.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입었었다네요.. 남편말이.. 입지 말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다는데..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네요..
하여간 지금 결혼하고 4년이 지났읍니다.
시동생 대학 졸업해서 학원다닌다고 그 동안 1000만원도 더 받아
쓰더니 지난 5월에 취직했읍니다.
근데 월급 타도 생활비로 한푼도 안 내놓고 저번달에는 차를 뽑았다네요... 남편은 철딱서니 없다며 10살 아래 동생과는 대화를 하려고도 안듭니다.
처음 결혼해서 시부모님과 같이 살려고도 했으나 시어머니가 기독교 맹신도인이고 난 불교이기때문에 시작도 안했지요
시어머니는 무조건 돈만 생기면 교회에 갖다 줍니다.
자신이 번돈도 아니면서 한번은 그동안 11조를 못냈다고 먼저 살던 전세가 빠지자 계약금인 10%를 바로 교회에 헌금하더군요.
그건 우리남편이 그동안 번 돈이었는데도 말이죠.
따로 살지만 우리는 두집살림을 해야하는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큼니다.
시부모와 시동생이 살고 있는 아파트도 우리가 구해드렸고
생활비로 한달에 60만원,시어머니 국민연금 4만원, 시아버지
약값 10만원 (지병이 있는것도 아닌데)
우린 한달 월급밖에 수입이 없는데 시댁에서는 경조사비며 가끔 병원에 갈때도 우리한테 돈을 달라고 하고,
우리도 내년이며 애가 하나더 생겨 둘인데 정말 미치겠읍니다.
시부모님 아직 61세 67세 밖에 안됐는데 자신들 책임지라고 대놓고 말하더군요..
착한 남편 내눈치만 보고 자기도 이렇게 될줄 몰랐다고 미안하다고만 합니다.
남편나이 40이 넘어가고 우린 저금도 못하고 맨날 전세에서 이러고 삽니다.
친정에서는 집사준다고 고생안하게 돈부쳐 주겠다고, 유산 미리주시겠다고 하시지만.. 전 그걸로 사는것이 죽기보다 싫습니다.
난 나중에 우리가 할만큼 해보고 정 힘들면 그때 도와 달라고하겠다고 매번 거절하지요. 친정집 재산을 은근히 바라는 시부모님이 미워서도 전 우리 부모님께 절대 손벌리지 않을껍니다.
지금도 친정에서 돈을 보내주는줄 아시고 껀수만 생기면 우리에게 전화를 해서 돈을 달라십니다.
시동생은 월급타면 자기 옷사고 자동차 치장하는데 바쁘고
착한 남편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나만 저 시부모들이 보기싫어 돌아버릴 지경입니다.
어떨땐 그 사람들이 벌레들 같아요.. 바퀴벌레..
염치도 없고 예의도 없고 인격조차도 의심스런 ..
그런 버러지들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