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47

갈등하면서


BY 정 2000-09-23

내일이면 추석 쉬러 오신 시어머니가 시골로 내려 가신답니다.

어머니는 더 계시고 싶으신 데 며느리 눈치에 밀려 가시고 저는 절대로 붙잡지 않지요... 더구나 더 계시다 가시라는 입 발린 말도 하지 않습니다. 어머니 연세 이제 68살, 아직은 움직이는 데 불편하지 않으시니, 저는 그냥 편하게 따로 살자는 주의로 어머니는 친구들과 결혼한 큰 시누이가 살고 있는 고향에서, 우리는 서울에서 말입니다. 추석 전 금요일 날 오셔서 지난 주말에도 내려가겠다는 말씀을 안하셔서 무척 속이 상하고 답답해 있었죠.. 그래서 이 사이트에 들어 와서 다른 분들의 글을 통해 위로를 받고, 오늘은 그냥 가슴에 남아 있는 불편함을 그냥 글로 적어 봅니다.

저는 어머니가 아프시거나, 좀더 있다 몸거동이 불편하면, 그때 모실려고 생각은 하지만, 한번 상처 입은 내 마음이 전혀 풀어 지지를 않네요.. 결혼하고 서울서 맞벌이를 하는 우리는 시골에 계신 어머니를 모시고 살지 않아지요.. 그러다, 큰아이를 놓고 산후 조리며, 애 봐주러 어머니가 올라 오셔서 같이 살게 되었는 데, 아이가 10개월 되는 때, 어머니가 지치셨는 지, 어머니는 tv를 너무 많이 보셔서 모르는 것이 없는 박사 처럼 저에게 좋은 것, 나쁜 것, 가리는 것, 음식하는 것 많이 타박을 하셨지만, 그때는 그런 종류가 아닌, 저의 결혼 예단에 대해서 대놓고 불만을 말씀하시더군요...제가 직장생활하면서 쓰고 있던 가전제품을 그대도 갖고 시집온 것(냉장고, TV, 세탁기등) 예단하시라고 제 통장과 도장을 드려서 쓰실 생각도 못하셨다고 하시고, 어머니 이불 안해 드린 것, 우리는 중매로 만나 한달만에 결혼 하면서 제가 혼자 객지에 있은 탓에(친정은 부산) 혼사 준비가 엉망이었는 데가 제가 6형제중 막내라 친정어머니가 너무 늙으신 탓에 객지에서 저 혼자 거의 준비를 하면서, 시어머미 이불은 꼭 해드려어야 하는 데 뭘 모르고, 여줘 봤더니, 필요없다 하셔서 정말 그런줄 알고 안해 드린 것하며, 중매쟁이가 아파트 한채를 갖고있다고 했는 데 결혼 후 아파트 갖고 온 것 같지 않다는 이야기 하며, 그때야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마구 하시는 데, 저는 너무 놀라서 그렇게 마음에 안드는 게 많고 속았다고 생각하시면, 이혼하겠다고 신랑에게 말했어더랬습니다. 우리는 서로 자수 성가형으로 좋은 회사에 각자 다니고 있었고 신랑과 저는 그냥 예단비로 돈을 건네 받고 보석이나, 살림살이에는 전혀 관심없이 결혼했더랬습니다.. 둘다 나이가 꽤 있었지요.

그 일이후 어머니는 시골로 가셨고 우리는 명절 때만 (구정, 음력 6월 조부님 제사, 추석) 찾아가 뵈면서 차츰 그이야기는 다시는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둘째낳고 부터는 어머니가 명절 쉬러 올라오시겠다고 해서 그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의 마음은 아직도 전혀 풀리지 않는 것입니다. 결혼해서 아이 잘 낳고 착하게 순종하면서 살면 그만인 것을 왜 그리 불평하신 것일까... 무엇이 그리 마음에 안드신 것일까? 서로 예의를 차릴 때는 괜찮았는 데 이것이 한순간 무너지고 상처를 주신데 대해 저는 아직도 마음이 풀리지 않아 어머니가 살겁지 않습니다. 이제 결혼 8년째 입니다. 그래서 명절 쉬러 오실 때 마다 긴장하고 불편하고, 어머니는 세상이야기도 하시지만 저는 그냥 예예할 뿐 결코 어머니랑 친밀해지지가 않아요...

그래서 갈등하죠,, 내가 마음을 바꾸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어머니 입장도 생각해서 가엽게 봐드려야 하지 않나, 어머니는 손자 손주 들도 너무 좋아하시고 우리신랑도 무척의지하시고 하는 데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어머니의 식생활에서의 고집스러움(좋은 것, 나쁜 것 가리기)과 생활 방식의 차이 들도 갈등의 하나이고 보니, 선둣 다시 합치고 싶지 않습니다. 또 게으런 저의 방식과 달리 일벌리는 것 좋아 하시는 것 하면, 꼭 제때 뭔가를 해야한다는 경직스러움이 무척 부담되구요..

어떻게 저를 추스려야 할까요... 이제 68살 되신 혼자 사시는 어머니에게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마음의 문을 어떻게 열어야 할까요... 저도 제가 어머니에게 차겁게 하는 것이 싫으면서도 어쩔 수가 없네요.. 시어머니 연령되시는 분이나, 비숫한 경험 있으신 분과 해답을 찾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