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이년째로 접어드는 초보주부입니다.
대학졸업을 하자마자 결혼을 해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제가 이 사이트를 통해 많이 배우고 많이 지혜로와 졌습니다.
요즘 조그만한 고민이 생겼는데 혼자서 해결하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네요.
그래서 현명한 조언을 부탁드리고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일전에 딱 한번 글을 올려본적은 있지만 이번엔 제 이야기를 쓰려니 마음이 떨리기도 하고, 제 마음 그대로 사실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앞섭니다.
그러나 감히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홀어머니를 두고 있는 맏며느리 입니다. 함께 살고 있지는 않고 멀리 타향생활(남편의 직장 때문에) 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관계로 저는 매달 어머님께 생활비를 드리고 있습니다.
결혼해서 처음 몇달은 조금 여유로워 50만원을 드릴때도 있고 30만원도 여러번 드렸지만 지금은 25만원씩 보내는것이 1년 되었습니다.
남편은 교사인데다 호봉이 낮아 월급이 많은 편이 아닙니다.( 80-140)
그러나 남편이 3학년 국어과목을 맡고 있는 담임이라 보충수업료(두달에 한번 40)와 자율학습비(한달에 42)를 지급 받고 있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물론 남편은 매일 밤 10-12시에 들어오기 때문에 심적 외로움은 컸지요)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 저희 생활이 힘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곧 대수능이 치러지게 되는데 시험이 끝나면 월급만 받고 생활을 해야 하는데 월급 만으로는 저희 한달 지출비를 감당못하게 된 것이죠{ 적금 50 , 보험료 22, 공과,관리 전화비 약12-17, 어머님 25, 육아지출 5 , 기름값 7, 남편용돈 12, 기타와 생활비 앞으로 ???, 뜻밖의 지출(애경사비,세금, 자동차 보험료)??? }
예전엔 부족해진 돈은 시집올 때 가지고온 돈으로 메꾸었는데 그 돈도 2년동안 야금야금 300이나 써버려서 나머지 돈은 불안해
예탁으로 맡겨 버렸습니다.
아이는(10개월된 아이) 천기저귀를 쓴데다가 옷은 모두 사촌형에게 물려입는지라 분유값만 들었지만 앞으로 책도 사주고 교육프로그램 테잎도 사야 할텐데...... 남편은 나날이 뚱뚱해져 가그이 옷값도 충당을(옷이 작아져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사주어야 해요 정말 속상해!!!) 못하겠어요.
더구나 난 시집 와서 친정엄마가 사주신 옷 외엔 딱 두번 그것도 시장에서 이만원 주고 옷 산 것 밖에 없고 화장품도 샘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수당때문에 월급이 많아 돈이 좀 남는구나 싶어 좋아하면 곧 시댁에 덜컥 일이 생기고, 남편이 힘없는 목소리로 학생이 내지 않거나 잃어버린 돈 채워야 한다고 하고(벌써 올해도60만원을 가지고 갔어요.가난한 학생이 지금도 많은가 봐요)
정말 속상합니다. 내달에는 또 아파트 분양까지 받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어머님 생활비를 안드릴수도 없습니다.
저희 어머님은 젊은 나이에 (36) 혼자가 되신 후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삼남매를 키우셨습니다.
홀어머니의 고된 시집살이를 걱정하시던 친정엄마의 염려와는 달리 저에게 무척이나 자상하신 분이시기도 하구요.
그래서 더욱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어머님도 내년에는 그나마 외손자를 키우면서(시누이 아들) 다달이 받으셨던(70) 돈을 받지 못하십니다(외손자가 서울 부모곁으로 감)
그렇다고 다른 일을 하시기에 어머니는 너무 여리신데가 한쪽 눈 시력이 매우 나쁩니다.( 예전에 목재 일을 하시다 파편이 들어가 그때부터 나빠져 병원도 여러번 다니셨다고 합니다)
그러니 저마저 생활비를 드리지 않는다면 어머님이 매우 힘들어 하실 것 같아 저의 결단을 붙잡고 있습니다.
더구나 도련님이 한분 계시는데 여러모로 어머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어머님이 안타까워 25만원을 다 드리자니 내가 힘들 것 같고 내가 힘들어 어머님 생활비를 줄이자니 어머님이 가엾어 지시고 정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전 여기까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매달 20만원으로 줄이긴 줄여야 겠는데 나의 이 뜻을 내가 직접 어머님께 말씀 올릴지 아니면 남편이 해야 하는지 또 어머님 보다는 시누이에게 먼저 전후 사정을 이야기 해야하는지 까지요(저의 어머님은 저희보다는 형님(시누이)에게 더 기대십니다. 형님이 어머니를 무척 위하신데다 도련님 일과 시댁일에 많은 도움과 영향을 끼치시거든요)
아무튼 전 이런 문제로 고민중이랍니다. 정말 걱정입니다.
많은 도움 주세요.
되도록 누구에게(어머님or시누이) 이야기를 올리던간에 그분들이기분 상하지 않게 말할 수 있는 방법까지 가르쳐 주신다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주부언니들의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지루한 글이 아니였나 싶어 미안한 마음을 안고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하루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