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둘째 시누님 아들 결혼식이 있었답니다.
시누님 댁은 시댁 윗층이어서
결혼식 전날인 토요일 식구들이 모두 시댁으로 모였죠.
작은 며느리인 저 역시 어제 시댁에서 하룻밤을 자고
결혼식 참석하고 이제 돌아 왔어요.
몸도 피곤하지만 한없이 우울한 까닭은 무었일까요?
저희 시댁은 딸이 넷,아들 둘인데
순서는 딸,딸,딸,아들,딸,아들이예요.
그 중 우리 신랑은 막내 아들이랍니다.
시누 넷인 집의 막내며느리.......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히네요.
큰 며느리인 우리 형님은 말하면 잔소리!!
어제 결혼식 중 신랑,신부 폐백드리는 시간이었어요.
참고로 저희 작은 시누님의 나이는 55세이고 큰딸이 저와
나이가 같아요.
올케가 자기 딸과 나이가 같다면 참 잘 해 주실 것 같죠?
아니요.
우리 시어머니,심부전증으로 일주일에 3일 혈액 투석 받으셔요.
하루에 네시간 씩 피를 돌리시기 때문에 고생 많으세요.
아침엔 아주버님께서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낮에 끝날 시간엔
제가 시댁까지 택시로 모셔다 드리고 있어요.
병원은 시댁에서 택시로 10분 거리 정도 되요.
큰며느리인 저희 형님은 직장에 나가시느라 시간이 없으셔요.
아래 윗층 사는 사이인 시누님은 병원에 안 가셔요.
제가 병원에 가서,집에 모셔다 드리고 저는 다시 집까지 와야 하잖아요?
딸같은 올케가 그렇게 하는데 미안한 생각도 안들까요?
정말 답답한 노릇이랍니다.
저는 아직 운전이 서툴러서 지하철로 움직이거든요.
친정 엄마생각은 딸들 뿐이라던데.......
우리 시어머님, 참 불쌍하세요.딸들이 넷이나 되는데....
딸들에겐 그런 기대 꿈도 안 꾸셔요.
아들들이 너무도 완벽하게 어머니께 하기때문에 딸들이 신경 쓸 일이 없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더라구요.
우리형님(큰며느리)이 얼마나 효부인지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글 올릴께요.
오늘 하려 했던 얘기는 오늘 결혼식에서 페백시간에
있었던 일이예요.
저도 외숙모니까 절을 받으라고 하셔서 봉투를 미리 준비 해
갔지요.(절값말예요)
그런데 울산에서 올라오신 큰 시누님,
저에게 빈 봉투를 하나 주시며 "여기에 엄마 절값 넣어서 드리거라"
하시는 거예요.시어머니가 손주 며느리에게 줄 절값을.......
경황 없는 와중이라, 그리고 워낙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분들이라
웬만하면 그분들 말을 거스르는 일은 거의 없지만,
여러분들 미리미리 그런 것 챙기지 못한 제가 잘못 일까요?
집에 돌아와 이렇게 앉아 있는 이 시간에도 기분이 별로예요.
잘 하고자 하면 끝도 없이 모자라는 게 효도인가 봅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