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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우리 시누....


BY 새벽 2000-09-25

얼마전 시댁 옆동네 시골에 사는
손윗시누(나보다 10살많음)와
통화를 했다..
시누이는 딸이 셋있는데
딸둘 낳고 바로 옆에 사는
시어머니 등쌀에 수술한거 풀고
다시 아들 낳기에 들어가
또 딸을 낳았다..
그 사이에 딸이라는 이유로
내가 아는 것만 3~4번 중절수술을 했다..
근데..또 임신을 했단다...
이번에는 의사가
자궁에 혹이 있고 나이가 많아
산모가 위험하니 수술하자고 그랬단다..
몇군데를 가도 역시 같은 대답..
지금까지 받은 설움에 오기로라도
아들을 낳겠다는 우리 시누...
펄펄 뛰는 시누남편..
시누이의 시어머니는 ...그래도 생긴 앤데..
아들일지도 모르는데 한번 버텨봐라...아들,딸 판별할수
있을때까지..그러셨단다..
이럴수가..자기 아들 홀애비 되면 어쩌라구..
노인네라 아들 욕심이 목구멍까지 꽉꽉 찼다..

전에는 중절수술을 밥먹듯이 하는
시누를 무식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젠..가엽다...

예쁘고 똑똑한 딸아이들...
집이 몇채나 될정도로 튼튼한 경제적 기반..
가정적이고 잘챙겨주는 남편..

내가 볼땐 아들 욕심만 버리면
더이상 바랄것이 없어 보이는데..
시누는 아들에 목숨까지 걸겠다니..

나는 뭐라 할말이 없어서
...형님,건강이 최고예요..칼슘약과
철분약 꼭 챙겨 드세요..라고만 했다..

가끔씩 시누이 티를 내는 말로(잘살기
때문에 친정에서 큰소리침) 나를 화나게는
했지만 내가 시골 가면 참 잘해주고
챙겨주던 시누인데...

딸만 둘인 우리 친정얘기를 하면
..느이 신랑이 장남이 아니고 니가 장녀니까
느이 부모님은 나중에 꼭 모셔라...며
내편을 들어 주곤 했는데..

하혈을 하며 배가 아프다면서도
저렇게 버티는 시누땜에
무지 속상하다..

왜 여자는
왜 우리 시누는 이렇게 살아야 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