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굴이 하나 있었는데 그 얘기를 해주겠다. 모래 한 알이 굴 껍질 안으로 들어갔다. 겨우 한 알이지만 굴은 몹시 쓰리고 아팠다. 비록 생긴 건 그래도 굴도 느낄 줄 아니까. 내 운명은 왜 이다지도 모질어서 내가 이고생을 하냐고 굴이 원망을 했을까? 정부를 비난하고 선거를 하자고 외치고 바다가 자기를 보호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을까? 아니다. 굴은 껍질 안에 얌전히 누워서 생각했다. 흠, 이 모래를 빼낼 수 없으니 더 낫게 만들어야겠다. 항상 그러듯이 세월이 흐르고, 굴에겐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말았으니, 그 굴은 요리용 굴이 되어 스튜에 쓰였다. 그리고 굴을 그토록 괴롭히던 작은 모래 알은 풍요롭게 빛나는 아름다운 진주가 되어 있었다. 이제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굴이 아무것도 아닌 모래 한 알로 근사한 진주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우리 마음속에 들어온 하찮은 것으로 무엇을 만들기 시작한다면 못할 일이 있을까? 작자 미상 - 굴
그 얘기를 해주겠다.
모래 한 알이 굴 껍질
안으로 들어갔다.
겨우 한 알이지만
굴은 몹시 쓰리고 아팠다.
비록 생긴 건 그래도
굴도 느낄 줄 아니까.
내 운명은 왜 이다지도
모질어서 내가 이고생을 하냐고
굴이 원망을 했을까?
정부를 비난하고
선거를 하자고 외치고
바다가 자기를 보호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을까?
아니다.
굴은 껍질 안에 얌전히 누워서
생각했다.
흠, 이 모래를 빼낼 수 없으니
더 낫게 만들어야겠다.
항상 그러듯이
세월이 흐르고,
굴에겐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말았으니,
그 굴은 요리용 굴이 되어 스튜에 쓰였다.
그리고 굴을 그토록 괴롭히던
작은 모래 알은
풍요롭게 빛나는
아름다운 진주가 되어 있었다.
이제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굴이 아무것도 아닌 모래 한 알로
근사한 진주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우리 마음속에 들어온
하찮은 것으로
무엇을 만들기 시작한다면
못할 일이 있을까?
작자 미상 - 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