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은 조선시대의 남녀관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다.
물론 연애 할 때는 이걸 눈치도 채지 못 했다.
하지만 이런 사정을 남들은 잘 모른다. 우리 남편의 자상함과
매너는 종종 남의 집 부부싸움의 원인이 되기도 할 정도이니까.
문 안과 밖의 사는 모습이 너무 다르고 남들 만나면 가사는 모두
남자의 것인양 이야기하는데, 남들이 진담으로 들을만큼....
난 남편의 시각에 맞춰 아이와 가사이외에는 어느 것도 사절이
다. 항상 웃어야하고, 항상 헌신적이어야 하고.
남편의 시각에 맞추기까지는 내게 악몽같은 시간이 있었고 지살
그 문턱에도 가보았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나 자신도 그 답답한 생활에 익숙해져 행복
을 느끼기도 할 무렵, 남편의 여자...
그래도 당당하다. 그 여자를 정신병자로 만들어 자신은 문제에서
쏙 빠져버렸다.
그후 1년 2개월. 남편의 그 가부장적인 태도에 조금은 변화가 있
었지만 아직도 난 내 옷 하나 내 맘대로 고르지 못 한다. 남편의
잘못에 말도 꺼내지 못 한다.
분명, 예전의 나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30대 중반, 반란을 꿈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