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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마씨 땜에 고민중....


BY 유림 2000-09-26

어제부터 계속 고민중이다.
고민의 내용은 이렇다.

내가 3년만에 엄마 환갑도 같이 보낼겸 두살배기 딸내미와 비행기를 타고 두달간 친정에 다녀왔다.
친정이 외국이다.

가기전에 가까이 사는 시어머니에게 애기 아빠의 빨래를 부탁하고 냉장고,냉동고에 있는것을 가져다 드시라고 했다.
애아빠가 일이 많은 관계로 밥 세끼를 다 밖에서 해결하니 주말에만 시댁에 가서 식사를 해결했다. 시댁의 생활비는 결혼처음부터 우리가 다 대주고 있다. 결혼전에도 그랬지만.


엊그제 애를 데리고 생활비를 드리러 다녀왔다.
근데 시집 목욕탕에 들어가보니 우리집 수건이 서너장 놓여있었다. 예전에 시부모님이 우리동네로 이사올때 내가 새수건을 20장이나 사다 드렸었는데...
부엌에 가보니 우리집 걸래 두개가 또 거기 있었다.
난 수건이나 걸래, 행주에 이상하게 애착이 많다. 그래서 틈만나면 삶고 빨고 별거 아니지만 나만의 만족감에 아꼈다 . 손걸래도 내가 수건을 잘라 잘못하는 바느질솜씨로 마름질을 해서 썼는데.
그렇게 내 손때가 묻어있는 걸래 두개가 아무렇게나 시댁 부엌 바닥에 뒹굴러 다녔다.
그리고 시어머니가 신고 있는 양말이 내가 항상 집에서 신던 회색 발목아래 양말이었다.

기분은 나빳지만 그때는 모른척 했다.
시어머니는 끝까지 수건과 양말,걸래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으셨다.
내가 너무 치사한 인간인가.
시간이 갈수록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말하기도 그렇고 시어머니에게 전화해서 그것에 대해 물어보기도 그렇고, 정말 기분이 묘하게 나쁘다.

어떻게 해야하나.
그까짓거 돈으로쳐도 1000원어치도 안되는거지만 무척 신경이 쓰인다.내가신던 양말, 내 손때가 묻어있는 정?들은걸래와 수건.

잊자니 정말 기분이 안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