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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한이 맺혀서 올렸습니다.


BY 젊은엄마 2000-09-27

정말 이런경우 보신적이 있습니까. 챙피를 무릅쓰고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너무나 가슴에 멍이 들어서 입니다. 저는 돌이 갓 지난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요즘 세상 26이라는 나이에 엄마가 된것은 너무 젊은 나이이지요. 저는 지방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동시에 마쳤습니다. 하숙하던 시절에 지금의 애기 아빠를 만나 사랑하는 사이라 확신하여 사고아닌 사고를 저질러 지금의 아기를 낳았습니다. 지금 현재 결혼식도 올리지 않은채 이렇게 친정에서 신세를 지고 살고 있답니다. 남편은 의대를 다니는데 아직은 학생이라 벌어먹일 형편이 못되어 우리 식구를 부양하지 못하지만 시댁은 약국을 하여 집안에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그런데 우리 시어머니 시아바지 되는 분들은 내가 아이를 가졌을 때도 지우라고 난리였고 결국 아이를 낳았지만 시댁식구들은 병원에도 오지 않았고 백일도 안해주고 돌잔치도 안해주었답니다.
요즘 세상에 돌잔치 안한다는 소리 들어본적 있는지요. 물론 이뿐 아닙니다. 심지어는 현재 아기를 친정에서 돌보아 주고 있는데 돌이 되도록 우유값 한번을 준적이 없고 아기 옷 한번을 사준적이 없어요. 저는 친정엄마에게 너무 염치가 없어 죽을 지경입니다. 아기는 저혼자만의 아기가 아닌데 왜 남편의 식구들은 나몰라라 하는지 속이 터질 지경입니다. 솔직히 남편이 의대이기 때문에 시어머니 목에 힘이 들어가는건 어찌보면 우리나라 현실상 당연할지 모르지만 저도 대학원까지 마친 부족함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시어머니는 저를 얼마나 무시를 하는지 전화만 하면 그냥 끊어버리기 일수입니다. 그래도 남편은 오로지 자기 집 뿐이지 저와 아기는 신경도 쓰지 않아요. 저는 현재 방 한칸도 없어요. 친정 엄마는 챙피해서 죽을 지경이라 하시고 본인인 저의 심정은 더하지요. 결혼식도 안시켜주고 방도 안구해주고 아기하고 저는 어찌 살라고... 설상가상으로 남편은 외도까지 합니다. 물론 제가 선택하여 살게 되었지만 이것이 냉혹한 현실입니까? 받아들이며 살아야 합니까? 무엇보다 아기 때문에 고생하는 엄마, 그리고 죄없이 축복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나의 아기 정말 마음이 찢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