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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스로 판 무덤은 아닐런지..


BY 다람쥐 2000-09-27

오전내내 기분이 풀리지 않아 이 글을 씁니다.
얼마전 모교사랑에 신랑이름을 올려 두었고
몇일전 초등학교 동창이라며 쪽지가 하나 와 있더라구요.
그래서 신랑은 자기 메일 확인도 안하니까 제가 확인했죠.
그걸 제가 먼저 본 거예요
신랑한테 넌즈시 얘기를 했죠
"누구누구 알아요?"
"자기 초등학교 동창이라는데 궁금하다고 연락 좀 달라고 쪽지 않던데~~ 누구야??"
신랑왈 "그래. 그 애는 친척인 동창이야. 신경 쓰지마라."
그러려니 했어요. 사실 속마음은 은근히 걱정은 됐지만.
근데 어제밤 신랑이 늦는다는 전화를 했고
평소 친구들을 만나면 2시~3시쯤 들어오는데
어제는 1시가 채 안되서 들어왔더라구요.
전 출근 때문에 신랑이 들어오지 않아도 먼저 잠을 잡니다.
늦게 오는 신랑은 제가 깰까봐 살그머니 옷 갈아입고 거실에 가서 자는데 어제는 왠일로
술냄새 팍팍 풍기면서 뽀뽀도 해주고 저녁 안 먹어서 배 고프다며 밥 좀 달라고 노래도 부르고..
요즘 일을 시작하느라 이것저것 신경쓰는일도 많고
혼자서 밥도 잘 안 챙겨 먹고해서 측은함 마음에 무거운
눈커플을 억질 참고 밥챙겨 주고 전 먼저 잤어요.
암튼 평상시와 조금 다르다고 느꼈고
아침에 일어나서 신랑 지갑을 열어 봤죠?
용돈을 술값으로 다 써버리고 미안해서 그런가 싶어서
지갑에 돈이 얼마나 있나 궁금해서 잘못인줄 알면서도 열어봤죠.
근데 돈은 그대로 있는데... 그럼 카드를 썼겠지. 하고 닫으려는 순간. 명함이 하나 보이더군요.
그 명함이 글쎄...
쪽지 보낸 초등학교 여자 동창생 명함 이였어요.
순간 가슴이 너무 떨렸고 기분이 나쁘기 시작했죠.
명함에 이름이 그녀와 일치했고
통신에 가서 메일 주소를 확인해 보니 메일 주소가 일치했고
난 너무 화가나서 신랑 핸드폰을 확인했습니다.
최근 통화한 전화번호가 그녀의 번호였고
더 화가 나는것은 통화시간이 집에 들어오기전 30분 전.
제가 의부증이라구요. 글쎄요. 저도 이게 너무 하나 싶었어요.
근데 신랑이 내게 거짓말을 한다는것은 참을수가 없어요
카드값 80만원도 주식에 투자 한다고 달라고 가져가고..
자정이 넘어서 그녀와 헤어지고 잘 들어갔는지 확인 전화 한것아니겠어요.
초등학교 동창생을 만나도 시간이 중요한 것 아닐까요.

제가 제 무덤을 판 것 같아서 더 화가 나는군요.
별것 아니다 생각하려다가도 속이 상하네요

5년 정도 살아서 나랑 사는것이 지겨울 만도 한데
직장도 그럴듯한데 다니고 직책도 있고
아직 미혼이니 나랑 얼마나 비교가 되었겠어요.
전 지금 너무 화가 납니다.
저한테는 직장 생활 3년째인데 회식도 못 가게 하고
친구들 만나는것도 싫어 했어요.
회사와 집만 왔다 갔다 였어요. 이건 너무 한 것 아닌가요??
정말 답답해서 올려 봅니다.
물론 저 한테도 잘못은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