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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들은 머리가 나쁜걸까?


BY 정 2000-09-27

정말 절망스럽군요.

우리집 아이들은 7살 남자아이, 6살 여자아이 연년생인데, 직장그만 두고, 집에 들어 앉은 이후, 지난 3월 달 부터 내가 저녁마다 30분에서 1시간씩 글 읽기을 중점으로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글자 개념이 없어서 쉬운 것 (가나다라 정도) 만 겨우 읽고 있다. 쓰기도 병행했는 데, 낱개 자모음 부터 시작해서, 그다음 단어쓰기도 하고, 이번주엔 한줄 문장쓰기도 시작했다... 그런데 두아이 모두 정말 글자공부엔 재능이 보이지 않는다.

어려운 받침글자들은 내가 일일이 가에 ㅁ자 오면 뭐지 하고 운을 띄워 주어야 읽는다. 직장다닐 때, 큰아이는 한글나라 1년 했지만, 복습, 예습이 없어서 그런지 전혀 글을 깨우치지 못했다.

옛날엔 어린이 집을 꾸준히 보내지만(요즘은 유치원에 간다) 거기서도 글을 배우지 못하더니, 내년에 학교 가야 하는 것 땜에 내가 가르치기 시작했는 데, (요즘은 글자 모르고 가도 워낙 모든 아이가 글자를 알고 학교에 옴으로 가르쳐 주지 않는 다고 하니 걱정이 되어서) 가끔식, 아직도 멍청하니 있을 때, 정말 속에서 열불이 부글 부글 끓는다..

다른 집 아이들 2-3살때 부터 글을 깨우치고 글 배울 때 받아쓰기도 시켰다는 이야기에 오늘 test도 해볼겸, 평소에 읽을 줄 아는 구두를 써보랬더니, 두누 부터 시작해서 ㄱ자도 제대로 못쓰고 있다... 완전히 읽는 것 따로, 쓰는 것 따로 논다...우리집 아이들은 정말로 머리가 무지 나쁜 것같다 ... 이를 어떡해야 하나, 정말 속이 너무 상한다. 무지 머리나쁜 아이들은 글을 얼마만에 깨우치는 지도 궁금하다..

그냥 2-3년 걸려서 글자를 깨우치려나 보다...

우리아이들 처럼 늦게 늦게 아이들이 글 깨우쳤던 경험이 있으신분들의 희망이 있는 위로를 정말로 받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