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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BY 며느리라는 이름 2000-09-29

전 임신 3개월입니다. 유산한 적도 있고 자궁수술을 받기도 했고...어렵게 임신했지요. 그리고 지금은 상황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은 많이 조심하라고 의사가 그러데요...무리하지 말고 몇주간 더 안정하라구...게다가 입덧이 심합니다. 그래서 친정엄마 생신도 안갔지요...
근데 몇일 후 시댁 식구들이 가족 사진을 찍자고 합니다. 전 좀 고민입니다. 아기상태는 점점 나아지긴 했으나 장시간 차도 타지 말라했고(시댁은 차로 1시간거리), 입덧도 심해 자주 구역질을 하죠...몸이 천근만근입니다. 근데 꼭 내일모레 사진을 찍으러 가야 할까요...
솔직히 부모생신도 안가고 몸관리하던 저는 사진정도야 연기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나 이번 사진은 이미 몇달전부터 벼르던 일이고 이미 시누이때문에 한번 미루어진 터라 남편이 말 꺼내기 어려운가 봅니다. 무엇보다 울 어머님은 고집이 세셔서 한번 생각하신건 반드시...꼭 해야하는 성미이시거든요...
신랑은 제 상태를 알기에 그리고 몇주간 신랑도 통 쉬지를 못하여 신랑도 연기하고프지만 말을 못 꺼낸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어머님도 친손주 안으시고 찍으면 좋고 저도 결혼하고 몇년만에 애 낳아 안고 찍으면 더욱 그림도 좋겠는데 애기낳고 찍으면...안되는건지...울 어머님은 당신이 곧 죽을꺼라며 그렇게 재촉하시거든요(물론 근거없는 말씀에 60대 초반)
남편은 어머님의 고집을 알기에 고민되나봐요...결혼하더니 효자가 되어서는 시누이는 말한마디로 연기시킨 일을 아기와 처의 건강이 안 좋은데도 망설입니다. 그러면서 저더러 결정하라는 식이네요...정 안되면 말하겠노라고...
어찌할까요...아직은 안정해야 한다고 그러는데 1시간 차타고 가기도 그렇고 가서도 쉬지도 못하고 조카들이며 집안일 할텐데...사실 요즘 우리집 밥도 못하거든요...하지만 이미 우리탓은 아니지만 연기되었던 것이고 어머님이 주장하시는데 그냥 가야할까요...
좀 서글프네요...친정은 저와 아기가 안 좋다하니 끌탕을 하시며 생신상도 안 받으시고 저에게 달려오셔 이것저것 해주시던데...며느리라는 이름은...정말 버겁습니다.
신랑도 나약해 보이고...그냥 엄마랑 살아라..하고 싶네요..
답변주세요..우선 도리를 다하느냐...아가와 몸부터 조심하느냐... 지금 사진찍는 것이 도리인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