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22

정말 딸 낳기 싫다.


BY 동감 2000-09-30

들국화님의 글에 대한 얘기를 다시 꺼내어 죄송합니다.
하지만 너무나 슬프군요.
사위들의 도리는 망각한채 친정부모도 똑같이 도리로써 모셔야할 부모라는걸 잊은채 아니 무시한채 며느리의 도리만을 강조하는 여러분의 글을 읽고 우리 자식세대에도 똑같은 일들이 벌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나 절망스럽습니다. 물론 걔중에는 이미 며느리를 두신 연세의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전 5년간 아이가 없어서 고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고 그저 예쁜 아가를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이젠 상관 있을것 같군요.
딸을 낳으면 여전히 똑같은 세상에서 저처럼 살것 같은데 그걸 보느니 안 낳는게 나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분이 그럴려면 왜 결혼 했느냐고 하시더군요.
맞는 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선 내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살려면 그분 말대로 왠만하면 결혼하지 않고 사는게 현명할것 같습니다. 결혼해서 내 인생을 살려면 나쁜년 소리를 들으니까요.
또 어떤분은 그러는 당신들은 외국사람이냐고 하시더군요.
예, 전 차라리 외국사람이고 싶습니다.
이땅에서 여자로 태어난게 너무나도 억울하고 한스럽군요.
아들 잘길러서 노후를 맞기세요. 누가 뭐라겠습니까?
그치만 기억하실건 아들한테 맞기시지 며느리한테 맞기지 말란겁니다. 그며느리 어머님들이 기르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