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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든는 밤에


BY 붉은 장미 2000-09-30

저처럼 마음이 편치 않은 사람에게 아줌마는 아침처녁으로 들러보는 컴퓨터코스입니다.
오늘도 편치 않은 마음으로 잠못들고 이시간에 몇자적습니다.
사는게 고통인걸 서른넘은 이나이에 느낍니다.
남편은 다른지방에 사는 친구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아침내내마음쓰더니 결국은 회사에 갔다가 다시와서 상가집에 간다고 하더군요.
그전에 남편을 알기에 제가 잠깐 외출하면서 휴대혼있는곳을 봐놓았었는데 금방돌아와보니 자리가 바뀌어있었답니다.
그리고 목욕탕가서 두시간 십오분만에 왔습니다.
그여자에게 전화했겠좋죠.
남편은 전에도 내가 여관가는 거 봤냐고 큰소리치지만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확실한 것 눈으로 보지 못햇지만 용의주도한 사람이라 충분히 그럴겁니다. 제가 의부증이라구요? 아니요. 우리남편 전에는 제가 의심스럽게보면 저더러 의부증이라고 하더니 지금은 모든걸제가 알고 난후 그런소리가 다 없어졌습니다.
저는 제가 그렇게 끼많은 남자, 위험한 남자와 사는 줄 몰랐습니다. 아주 아주 바람둥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바람둥이라도 몰랐을 때가 그립습니다.
그때는 제가 몰라야 자기도 편하니까 전처럼 항상 저에게도 신경쓰고 하더니 지금은 자기마음가는데로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 먼곳 상가집에 가서 집에 전화한통화 안합니다.
물론 전에는 제가 고속도로타니 걱정되어 잘갔는지 몇번씩 전화하고 안심했지만 지금은 저부터도 전화하기가 싫습니다.
어제는 약국에 가서 약을 샀습니다.
남편에 대한 내마음도 변했는데 이럴때일수록 잘해줘야 한다고들하기에 평소 간이 안좋은 남편위해 간장약을 샀습니다.
오늘은 그것이 후회스럽습니다. 위해줘봤자라는 생각이 왜이렇게 드는지.
가을입니다.
가을이 오는것이 반가우면서도 두렵습니다.
지금의 외로운 내마음같아 오는 것이 반가우면서도
나도 내마음 알아주는 위로해주는 누군가가 그리운데
누구라도 손을 뻗으면 잡을 것 같은데 그 누군가가 생기면 어쩌죠?
날마다 난 아이들이 있으니까 너에게 신경끄고 아이들만 챙기고 살거야 하는 마음이 생겻다가도 내인생이러는 하면서 만사모든것이 귀찮아집니다.
남편에게 신경쓰지 않으려 해도 왜 그것이 안되지요?
저도 이제는 압니다.
남편도 자식도 나 다음이라는 걸.
우선 나자신을 위하고 나를 사랑해야된다는 것.
하지만 매일 아침을 시작하며 마음속으로는 그래 집안에서는 내것 나가서는 남의것했다가도 또 신경안쓰고 나대로 살려고 해도 정말 그것이 어렵네요.
정말 남편에게 기대하지말고 나 자신을 찾으며 살려고 해도 너무오랫동안 살림만한 전형적인 전업주부여서인지 일을 갖는 것도 취미를 배우는것도 시작하기가 두렵습니다.
제가 철이 덜들어서인지 이혼이 무섭지가 않고 오히려 남편이 하자고 했으면 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너무나 너무나 남편만 알고 남편만 위하고 산 세월이 아깝지만 내가 그럴때 그런나를 속였다는 생각과 지금은 내 앞에서는 조심한다고 하지만 눈치빠른 나에게 항상 들키는 남편(전에는 제가 전혀 생각을 안하고 살아서 행복했는데 이제 남편의 밖의 생활을 알고나니 모든행동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에 대한 배신말로 다 할수 없어 이제 지처가는 나를 느끼며 다시오지 않을 이젊은 시절에 그런일로 마음쓰고 싶지가 않아 남편만 응하면 어제든지 미련버리고 할렵니다. 지금은 남편이 원하지 않지만.
어떤사람은 가정은 지킬려고 하니 그냥 덮어두고 신경끄고 살라고 하지만 저는 그것이 더 괘씸합니다.
모든 사람의 이목이 있으니 가정은 지키고 나대로 재미는 느끼고 마누라야 속이 타든지 말든지.
정말 제가 평소에 마음에 안들게 했으면 내가 그랬으니 그랬나보다 체념이라도 하지 항상 자기는 밖에 나가면 마누라가 자랑거리이면서. 그런 나였기에 배신감이 더욱더 컸나봅니다.
날마다 제자리를 찾지못하는 나자신과 싸우고 있습니다.
다른 경험자들의 말처럼 남편은 돌아온다 그때가 되면 내가 잘참았구나 대견한 엄마 아이들에게 가정을 지켜주었구나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잡으려고 하지만 네가 그러는데 내가 모든것 귀찮은 내가 누굴위해서 이렇게 살아야하는데 하는 생각이듭니다.
너무나 원망스럽고 미운남편 그래도 함께 살아야 할까요?
저도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압니다.
이혼이면 강경하게 이혼.
아니면 남편에게 확실하게 내마음전하고
나자신을 위하며 나를 위한 일을 찾아야 한다는것.
남편에게 얽매이면 안된다는 것.
하지만 지금 내 남편은 누구의 말도 귀에 안들어오고
그러면서 욕심은 있어가지고 가정은 깨고 싶지 않고
그여자 유부녀입니다.
전화번호만 알고 집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