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97

나의 지난 5년


BY 예나리 2000-09-30

저의 글에 반박문이 많군요.
저때문에 화나신 분들 용서하십시오.하지만 제가 그렇게 쓰기까지 저의 하소연을 좀 들어주세요.
저 역시 첨부터 시댁과 편햇던건 아니예요.

""너, 식모로 취직한 거 축하한다.:"

신혼 여행후 첫말씀으로 시집살이가 시작되었어요.전 장손 외며느리로 시누 넷에 일가 친지들이 모두 30분 거리네에 있는 그런 곳.

일년에 시제까지 5번 제사, 결혼 담 해부터 육순, 회갑,진갑 물론 시부모님 말고도 고모, 고모부들(8)

모든 일가의 집안 일에는 빠짐없이 참석해서 도와야 했구요, 시누 넷의 주말마다의 방문에 지주이신 아버님의 매일 계속되는 손님맞이, 매 세끼를 다른 찬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식탁을 엎어버리는 아버님.

그 속에서 우리 딸에게 책 한권 맘대로 못사주고 옷도 10년된 조카 옷 물려 받아야 했고 저 역시 어머님이 골라주신 5000원짜리 옷으로 모든 행동 범위에 제약을 받았어요.
애 낳고 2주일 만에 손수 기저귀를 빨며, 전 한번도 감기 한번 걸리면 안되는 철인이 되야 했어요.

결혼 2년을 정말 어ㅉㅣ 보내ㅆ는지 지금도 아득해요.
난 화병에도 걸려 약에 의지하며 살고 매일매일을 아이끌어 안고 울면서 이혼도 생각해 보았지만 전 차마 그럴 용기도 없었어요,
결국 자살을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우리 친정 생각에도 그
렇겐 못하겠더군요. 전 서서히 맘속이 죽어 가는 생활을 했지요.

그러다 큰 시누이네가 빚을 져 친정으로 들어왔고 전 아이들쳐 업고 조카 공부까지 봐줘야 했어요.큰시누이의 많은 독설도 제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 놓았고. 전 사람들이 점차 무서워 지기시작했지요.

그러다 시부모님의 싸움이 시누문제로 생기다가 어머니께 매를 드는 아버님을 남편이 밀쳐서 아버님이 화가 나시고. 우린 돈 한푼 없이 쫓겨났어요 결혼 2년 2개월때.

천오백 대출받아 방을 얻고 살면서
근 일년을 외출안하고 혼자 맘을 다독이며 지냈어요.

그와중에도 전 시댁 행사에 곡 찹석했고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가 집안 일 다 챙겨 주었어요. 참 속도 없다고 그러겠지만

네, 저도 가기 싫었고 얼굴 보기도 싫도록 그랬지만 우리 아이와 남편을 생각하니 안 그럴 수가 없더군요. 내 몸하나 잠시 힘들면 우리 아이가 그래도 할아버지와 할머니께는 이쁨받으니까...

그렇게 2년 살고 나니 이번엔 아버님이 집담보로 돈을 빌려 주었다가 날리셔서 그 빚갚느라고 남편이 회사다니면서 또 가게를 차리게 되었어요.

힘들어 하는 남편에게 제가 해 줄수 있는 일은 뒷바라지 밖에

그 일로 아버님 당뇨가 더 심해져 이젠 양족 다리까지 다 잘라내시고, 어머님 일다니시다 다리다쳐 제가 시댁가서 한달간 집안 일해주고, 조카들 챙겨주고.



저도 나름대로 힘들게 시집살이도 해왔고 며느리들에 대한 부당한 시댁의 대우에 많이 열도 받아 화병이 생겼었지만 .

이혼은 안되겠고 그렇다고 정면으로 대항할 용기도 없었고.
전 폭풍처럽 강한 저항보다는 온건한 햇님의 따스함을 선택했습니다. 그게 정답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시댁에서도 저보고 고맙다 하고 아이들에게도 잘해주며, 큰 의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밥법들이 이겠지만 제가 선택한 방법을 지금은 후회하지 않아요.

지금의 제 바렘은 아버님 건강하시고 우리 아이들 잘 크는게 소원이예요.그토록 밉고 원망스럽던 우리 시어머님도 같은 여자로서 이해하게 되고 오히려 지금 멀리 떨어져 살아 도와주지 못하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제가 쓴 글때문에 화나셨던 분들 안그래도 힘든 결혼 생활인데 맘푸세요. 그리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