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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시댁이야기......마지막......


BY 주니 2000-09-30

그럭저럭 잘 지냈습니다..아버님의 대 수술후,그리구 주니도 조금씩 나아지구...이제 어머님 그러시는것도 만성이 되어 이젠 어느정도 곰이 되어진터구...
아버님은 병원생활 후에도 계속 회사를 다니시구(그래도 아버님 자신이 주주로 계신 주류업체의 사장이라서 그나마 좀 덜 부담스러웠죠.) 참으로 아버님에겐 힘든 1998,9년도 였을것입니다. 그 IMF에도 꿋꿋이 견뎌 내시구 병원생활까지 하셨으니...
그래도 자식들에게 힘들단 한 마디 안 하시구 늘 웃으셨죠..특히 절 이뻐하셔서(형님이 한분 계신데 형님보다 절 훨씬 아끼셨어요) 정말 친정아빠같이 대해 주셨죠.
제가 어머님께 혼난날이면 전화로 "경선아,니가 참아라.이 아빠를 생각해서라두 니가 참거라.미안하다."하시던 그 음성이 생생합니다. 때론 제가 혼나는게 안쓰러워 어머님이랑 다투시구,그럼 다시 불똥이 저에게 날아오니 내가 참을 걸 그랬다며 미안해 하시던 우리 아버님..
전 개인적으로 주니가 딸이었음 좋았을텐데 했지만 아버님이 주니가 태어나구 그렇게 기뻐하시던 모습을 생각하면 아니야란 생각이 드네요. 자신이 아들로선 혼자라 고모님이 넷이나 되어도 정말 힘들때 기댈 사람이 없어서 외로웠다구 그러시더라구요.그러면서 "장한 우리 경선이,아빠가 얼마나 널 사랑하는지 알지? 힘내자.."절 다독여 주셨어요.
전 아버님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납니다................
그렇게 힘든 삶속에도 저를 항상 위로해 주시던 아버님....저희가 작년7월에 성남으로 신랑 교육이 있어 이사를 갓어요. 강원도는 정말 한여름이라해도 아파트안에 있으면 추워서 가끔 햇빛쬐러 밖으로 나오곤 하는데 설은 왜그리 덥나여? 정말 이대로 죽는구나 했습니다.
아버님이 걱정이 되시니 거의 매일 전화를 하시는데 그때마다 큰 아이 후니가 할아버지한테 그래요 "할부지 후니 더워서 아야해.밥도 안 먹고 많이 아야해" 축 늘어진 목소리로 그러니 아버님이 가슴이 아프신지 에어컨을 사주셨습니다.그래서 저흰 정말 작년 여름이 썰렁했습니다.
정작 저희 아버님네는 에어컨이 없습니다. 어머님이 특이체질이라서 추위를 엄청 타시거든요. 과일도 냉장고에 둔 것도 아닌데 전자 렌지에 데워 드시구, 일체 찬건 드시지도 않아요. 여름에도 긴팔 입으시는데요뭐. 어쨋든 그래서 없어요. 죄송하더라구요...
그런데 다음달 8월 2일, 아침부터 어머님이랑 두시간 넘게 형님 흉을 보는데(그 당시 어머님네랑 아주버님 네가 좀 안 좋았습니다) 갑자기 전화기를 통해 벨 울리는 소리가 나네요. 어머님이 "누구 왔나부다.나중에 다시 하자"그러시고 끊었습니다.
그래서 저두 수화기 들고 있느라 뻐근한 어깨를 주무르고 일어나 집안일도 하구 이웃들이랑 나눠 먹으려구 김밥을 싸는데 전화가 왔어여. 아주버님이시네.."저 제수씨...놀라지 마시구 들어요.저기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셨어요" 헉!! 이게 뭔 소리래? 다시 확인했죠.그랬더니 정말 이래요.
그 자리에 앉아서 얼마나 울었나 생각도 안납니다.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아니 통곡을 했습니다. 겨우 정신을 차리구 애 아빠를 불러 광주로 내려 갔죠.
그 여름 얼마나 비가 왔는지 기억하시나요? 그 날따라 왜이리 비가 오는지.. 둘이 다 정신도 못 챙기고 내려가는데 애 아빠는 정신이 없어 수원으로 빠졌다 분당으로 갔다 난리네요.겨우 광주에 도착하니 이미 준비는 다 하셨더라구요.
그 와중에서도 형님네가...(전 그 이후로 형님을 다시 봤습니다.물론 형님이 보통내기가 아닙니다.얼마나 여우인가 정말 형님때문에 어머님께 혼난게 거의 반입니다.그래도 전 참죠.왜? 아주버님땜에..)
아버님시신을 염하는데 그 차디찬 시신을 붙잡구 얼마나 울었는지...전 죽은 사람을 그때 첨 봤습니다. 그런데도 아버님이라 그런지 하나두 안 무섭구 그냥 가슴이 아팠습니다.제가 태어나서 그렇게 운건 아마 처음이지 싶어요. 그렇게 돌아가시다니.. 그 어려운 수술 다 넘기구 ,그 죽울 고비 다 넘기구, 정말 그 마음은 아무도 모를것입니다.
전 지금도 아버님을 생각하며 가끔씩 울곤 합니다. 저렇게 돌아가실껄.. 그냥 이럴 줄 알았으면 드시구 싶은거 다드시구 담배도 맘껏 피우시고 술도 드시구 그럴껄...
그렇게 입관까지 다하구 집에 돌아왔는데(삼일장이었습니다) 저녁을 일치감치 먹구 전 아이들을 재우는데 밖에서 소근소근 소리가 들립니다.나갔더니 조의금을 두 형제가 계산하네요. 형님이랑 어머님이랑 같이.전 옆에서 구경하는데, 이것저것 장례비용 다 제하구 남은 돈이 900만원 가까이 되었습니다.다 정리해서 어머님께 드리더군요.
그런데 울 어머님 거기서 20만원씩 떼어 신랑이라 아주버님께 주시곤 저희에겐 10만원을 주시면서 "수고들 했다.팁이다" 하시는데 저 그때 정말 도는지 알았습니다.정말 우리 아버님 엊그제 돌아가신거 맞어? 화가 나는데 참고 들어가 잤어요.
저흰 일주일휴가를 내고 가서 시간적 여유가 있어 계속 시댁에 있었죠.아무래도 차사고로 돌아가신거라 처리할게 많았나봐요. 다음날부터 두 형제와 어머님이 보험금 문제로 나가시기 시작하구..
문제의 시작은 거기서부터..아버님이 돌아가신걸로 기운이 빠지시긴 커녕 보험금 문제로 어머님은 정말 가관이었습니다(이런 표현 죄송합니다) 아버님이 고모님에게도 적지 않은 돈을 빌리셧나 그것땜에 싸우고 전 정말 화가 났습니다.아버님이 누구땜에 그 어려운 수술도 마다않고 일도 그만 안 두고 그러셨는데 어떻게 저럴수가...그래도 암말 안하구 참았습니다.
그 부분에선 저의형님도 동감이었는지 못마땅해 하네요.그러다 둘이서 이러저런 애길 하는데 세상에 알고 봤더니 우리 어머님이 우리 둘 중간에서 얼마나 이간질을 하셨나....? 그냥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저가 하지도 않은 말을 형님께 전하셔서 흉보시구 저한테도 그러구 저의 친정엄마애기까지 멋대로 지어서 얘기하구 난리였더군요.정말 참을 수 없었지만 상중이라 참자구 하구 나중에 다 말을 하자구 마음을 먹구 형님도 그러기로 했네요. 그날밤...어머님은 주무시구 아주버님이랑 신랑도 한잔하러 간다구 나가구 저희도 아이들이 다 자길래 답답해서 나갔습니다.
나가서 어느 호프집에 앉아서 속상하구 억장 무너지는 애길 햇습니다. 하다가 신랑을 불렀죠.그래서 넷이서 다같이 앉아 그런 애길 했습니다. 너무 하시다구,,어머님이... 전 도저히 더는 못 참겠다구 그랫어요.
아주버님은 참자구 그러시네요.나중에 그런 애기 꺼내자며. 형님도 취하구 신랑도 아주버님도 취하고 저만 술을 안 마셔서 멀쩡했습니다.형님은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어요,술김에..그래서 저랑 신랑만 먼저 들어오는데 현과문을 여는순간, 악을 지르시는 어머님!!!
신랑이 먼저 들어갔는데 신랑을 젖히구 저에게로 덤비셨습니다.정말 신랑이 안 말렸으면 엄청 맞았을꺼예요. "이 나쁜 년, 어디 애들을 나두고 나가는거야.이런 에미에비도 없는 년, 지금 내 심정이 어떤지나 알구 저것들이..." 하며 정말 아파트가 떠나가라 난리였습니다. 저희가 나가구 나서 조카가 깼나봐요. 울 조카 엄마 없으면 난리나는 애인데 오죽 했겠어요.그 소리에 깨서 나오니 아무도 없구 애는 울고 ..화가 나셨죠.
근데 왜 저만 가지구 그러는지 신랑에겐 아무 말도 없으시구..그냥 소리를 지르는게 아니라 거의 실성하듯이 하시더라구요.참...갑자기 아버님을 묘지에 묻고 난 후가 생각나더라구요.
왜 거기 온 사람들에게 점심을 주잖아요.저흰 도시락을 맞춰서 조문객들에게 드리는데 저흰 정말 심란하구 그래서 그냥 하염없이 아버님 묘만 보며 서 있는데 어머님,정말 도시락을 다 드시네요.왜 그리 화가 나던지...그 생각이 나서 정말 화를 냈습니다.
저두 첨으로 소리도 지르고, 제가 뭘 그리 잘못했냐구 다졌죠..그랬더니 거의 넘어가셨답니다. 통곡을 하시며 실성한 사람처럼 그러는데 전 다시는 이집 문턱을 밟지 않으리라고 마음먹구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어요.그리곤 시간이 흘러 진정이 다 ?楹?조용하구 형님은 어머님이 들어가신후에 들어오구..밤새 끙긍 앓다가 새벽에 애들만 데리구 비행기로 설로 올라왔슴니다.신랑도 나두고...아침에 일어나 짐도 없고 우리도 없으니 놀래서 신랑도 올라왔습니다.그리곤 다독이더군요.니가 참으라구...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그냥 이래저래 사는데 참, 어머님은 3억 가까이 보험금을 타서 고모님 돈을 갚구 얼마는 어디 고등학교에 기부하시구 또 집을 장판 도배 집안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바구셨어요.농이며 식탁, 찬장, 그 외에 다른 가구(서랍장 문갑 화장대 침대 등..) 액자같은 소품까지 커텐도 다 버리구 버티칼하시구..형님의애길 통해 들었는데 정말 한숨이 나왔습니다.정말 나중에 시댁에 가니 제가 아는건 소파 하나더라구요.
그래도 이럭저럭 그냥 제가 또 굽히구 들어가서 잘못 했다고 해 또 전과 같이 지냈죠...근데 사실 저희도 아버님 병원비에 결혼 4년동안 어머님게 이리저리 해 드리고 한게 1500만원이 가까이 되고 주니 병원비로도 1500만원이나 써서 이리저리 힘들었습니다.그래서 정말 굳은 각오로 어머님께 돈을 빌리자구 그랬죠. 이자만 해도 어디냐,은행보다 나을까싶어서... 먼저 아주버님께 말씀을 드리구 나중에 어머님께드려야지 했는데 아주버님이 먼저 어머님께 말을 했나봐요.
그랬더니 우리 어머님 왈,,"내가 쟤네들 뭘 믿고 돈을 빌려주냐,형진이한테 돈애기 꺼내지도 말라구 해라" 그러시더래요.그 말에 신랑 그냥 포기하네요,그러면서 어머니에 대한 그나마 남아 있던 정도 다 떼어버리구...그러고 나서 어머님이랑 통화하다 결국 한판 했습니다,신랑이...너흰 뭐하느라 그리 빚이 많냐구 그렇게 헤푸게 사니 그렇지란 어머님 말에 신랑이 발끈해서 저 없을때 난리가 났나봐요.
사실 어머님은 저희한테 늘 그러세요.너희에게 손 내밀지 않고 사는것만 해도 내게 감사하라구. 신랑은 대학입학부터 시댁으로부터 용돈하나 받지 않고 자랐습니다.12시까지 과외를 해서 오히려 용돈을 드리구 군장학생이라서 학비도 알아서 하구 결혼할때도 저희힘으로 하고..그러니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거기다 없는 살림에 어머님 힘드시다구 한약 지어드시라고 돈 드리지 뭐가 엇다면 사 드리고 뭘 드시고 싶다면 가서 외식하구 .저희 어머님은 저희만 가면 아침만 집에서 먹구 다 외식입니다.장도 다 봐 드리고 청소기 사달라구 하시면 사 드리고 아버님 병원다니는데 택시비 아까워 버스타고 다녀서 다리가 아프다고 하소연을 하시면 택시비 보내 드리고..저희는 두 달에 한번씩 외박인데 거의 아버님이 편찮으신 바람에 시댁으로 갑니다.가면 기본으로 60~70만원을 쓰고 오죠. 안 쓸수가 없습니다. 정말.... 그런데도 어머님은 따로 생활비 안 준다고 너희같은 자식 없다구 그러지...
그래서 그 한결같던 효자 신랑이 그렇게 어머님이랑 싸웠지요.에휴 그 수습도 다 제가 햇습니다..제가 전화 드려서 알랑방구도 뀌고 죄송하다고 하고 변명해 주고...쩝....
그렇게 살다가 얼마전에 드뎌 어머님과의 연을 끊엇습니다....
너무 택도 없이 그러셔서요...형님아이가 유산이 되엇는데 나보러 도로 붙여놓으라잖아여....제가 형님맘을 상하게 해서 그렇다구.....진짜 어이가 없어서........
제가 여지껏 형님땜에 어머님께 얼마나 혼이 났는지 저희 신랑은 형수라고도 안합니다....그래두 전 형제두 둘밖에 없는데 괜히 여자들땜에 의가 상할까봐 그냥 참는데 그걸 형님은 이용해 먹더라구요.....
정말 참는것두 한계지 싶어서 이번엔 절대 안 참기로 햇습니다....
며느리가 지들 키우는 똥개인가여?
왜 지들 맘대로 할려구 합니까?
아래 어느 글에두 올렷지만 아들 둘만 있느 저,,,,제가 난중에 그럴까봐 두렵습니다.....
며느님들 되시는분....절대 참지 마세요.....
그렇다구 막 대들라는건 아닙니다...
제 말은 할 말 다 하구 살라는 거예여....며느리라구 순종하지말구요.....
너무 길어서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