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72

속상해요


BY 가을 2000-10-04

큰 일은 아닌데 우울하고 속상해요
어제 체육대회를 하고 신랑 얼굴이 많이 타서 맛사지를 해주고 한숨잔 다음 밤에 다리가 아파 좀 주물러 달랬더니 한쪽만 주무르다 말고 하기 싫대요. 한쪽다리 마저 주물러 달랬더니 싫대요.귀찮게 하지 말래요.

후후 별것아니죠? 근데도 화나요.
지나간 일 들이 생각나요

외아들이라 그런지 자기 혼자밖에 몰라요.
자기가 아프면 세상이 다 아프고 남이 아프면 꾀병이고,
가족끼리 약속했다가 자기가 바쁘면 당일 취소하고,

비디오 빌리러 갈때는 꼭 같이 가자고 하고
빵사러 갈때 같이 가자고 하면 절대고 같이 안가고

심각한건 직업이 컴퓨터관련일인데 매일 밤12시가 귀가시간,
집에와서도 컴앞에서 떠나질 않고, 새벽2~3시까지 꼭 해요
전 12시면 자거든요. 제가 출근할때 남편은 한밤중.

집에 일찍오면(밤9시)컴앞에 앉아서 제가 TV보는것 까지 간섭해요. 그리고 잠은 각자 방에서 자요.
첨엔 각방 쓰는것 땜에 싸우기도 했는데, 혼자 자는것이 더 편하다고 매일 그러니 지금은 저도 편해요.
우리 결혼한지 1년도 안됐어요. 애기도 없고.

한달에 한두번 부부관계를 가지죠. 그러고는 각방.
저는 일주일에 집에서 밥을 한번하면 많이 하는편이예요

아침은 둘다 안먹고, 점심.저녁 각자 해결.
일요일은 시댁에서 점심.저녁.

집에오면 항상 혼자이니 혼자 저녁먹자고 밥하고 국끓이고 안해지더라구요. 저 작년12월엑 결혼했는데 20kg짜리 쌀 두포대째 먹고있어요. 한포대는 결혼하고 집들이 한다고 많이 먹었고, 두번째 포대는 아직 먹고 있어요 심하죠?

오늘 기분이 안좋아서 그런지 가슴이 답답하네요.
직장에서나 집에서나 컴밖에 모르는 신랑.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죽는 줄 아는 신랑.
살림에는 손하나 안대고, 관심도 없고, 자기는 맨날 늦게 오면서 나는 늦으면 신경질 내는 신랑.

좀 있으면 시댁이랑 합치는데, 그러면 더 할텐데...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