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45

여자들 하기 나름 아닐까요?


BY 안개 2000-10-06

제 경우, 남편이 워낙 장모님께 잘할 사람이기도 했지만...
언제나 엄마가 내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늘 강조합니다.
물론 듣기 싫지 않을 정도로요. 그렇지 않나요?
남편이 만약 날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아내를 세상에 있게 한 장본인이 장모님인데요.

끔찍한 시어머니를 우리가 참아 넘기는 것도 다 그런 이유 아니던가요? 사랑하는 내 남편을 있게 한 사람이기에, 내 사랑하는 아이의 할머니이기에...

며느리를 경시하듯이... 며느리의 친정도 경시하는 것이 우리 풍조입니다. 고쳐나가야겠죠.

하지만 친정부모에게 소홀히 하는 건 며느리를 우습게 아는 거하고는 또 차원이 다릅니다.
부모 아닙니까? 제대로 된 인간이면 어떻게 아내의 부모를 우습게 여길 수 있습니까? 어떻게 자기 부모하고 차별할 수 있습니까?

전 여자에게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에게 조목조목 따지기도 치사하면 내가 스스로 친정부모를 챙깁시다. 내가 내 부모를 귀하게 여기면 남자가 감히 그런 행동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내가 내 부모 위하는 것도 아니꼽게 여기면 그게 사람입니까? 도리도 모르는 거죠.

아님 남편에겐 바라지도 말고 내가 알아서 합시다. 남편이야 자기 부모니까 그렇다치고 나에게 시부모가 어떻게 우선인가요? 내 부모가 우선이죠. 내 부모가 없었으면 나도 세상에 없는 건데...

전 명절에 시어머니 10만 원 드리면, 친정엄마 드리는 봉투엔 20만 원 몰래 놓습니다. 우리 엄마가 살림이 더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요. 그렇다고 굳이 남편에게 우리 엄만 10만 원 더 드린다고 얘기할 필요 있나요? 그냥 알아서 드린 줄 알면 되지... 얍삽한 행동일 수 있는데... 어쩜 당연한 겁니다. 남편도 자기 부모 하나라도 더 챙기지 않아요?

전 시누이 남편들이 시부모님께 못하는 걸 봐도 싫더라구요. 저도 시부모님께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시누이들이 자기 부모를 우습게 여기니까... 사위들도 우습게 압니다... 아무리 처가집이지만 오면 장인장모 손 한 번 안 잡아 보고 주는 밥만 먹고 방에 틀어박혀 잠만 자다 휙 가버립니다... 그러면 며느리인 제 입장에서도 너무 싫어요.

반찬값을 아껴서라도 친정엄마에게 용돈이라도 쥐어 주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