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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영원한 남의 편인가 봐요


BY 들풀 2000-10-08

결혼 8년째 되어갑니다.
남편은 곁에서 보기에는 특별히 잘못한것이 없는 그저 평범하고 가정적인 남자이죠
그런데 저는 항상 이 남자의 껍질과 살아가는 느낌이랍니다
우리가 지금사는 것으로 이사오기전에 큰시누와 작은시누집 사이에 살았는데 그곳에서 2년을 사는 동안에 서로 일주일에 한번씩 왕래한다는 두사람은 단 한번도 저희 집에 와본적이 없으니까요
특별히 저랑 사이가 안좋아 무슨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매달 시댁에 보내는 생활비가 적다고 못마땅해 하는것 이외에는 없을것 같은데, 어머님이 40이 넘어서 낳은 늦동이 막내인 제 남편에게 항상 의무만 강조할뿐 그런 기본적인 관심도 없답니다.
그러나, 우리 남편은 결혼후 한번도 전화먼저 온적도 없는 누나들에게 전화하에 '누나'하고 부르는 소리부터 전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는 다정한 소리랍니다
또, 결혼후 이제사 아이를 낳게 되어 출산할 병원비를 준비해 두었는데, '그때가면 우리는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 그 돈을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누나에게 꼭 주겠다고 합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럴때 섭섭한 감정 이해하시겠어요?
다 쓰질 못해서 그렇지 시부모에게는 오죽 하겠어요
연세 많으신 시어머님 말도 안되는 말씀을 본인도 알면서, 단 둘이 있을때도 '니가 성격이 이상하다는둥, 속이 좁다는둥'
성격이 원만하지 않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러나, 저는 냉정하게 초등학교때부터 그의 다툼을 모르고 살았을 정도로 원만한 성격입니다.
물론 직장생활도 잘해서 몇년전에 그만둔 직원들과도 지금도 연락이 올정도로요....
생활속에서 묻어있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것이 왜 이렇게 소외감이 들까요?
문제는 시댁식구들도 남편에게 각별하면 말도 안하죠
우리식구 굶어 죽어도 누구하나 10원 보태주지도 않을 거라는 것은 남편도 말을 하니까요.
그래서 짝사랑만 하고 산다며, 남편을 놀리지만 이렇게 가을이 되고 새삼 한번씩 작은 일에서 느껴지는 타인같은 분위기는 저만하고 살아가는 고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