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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BY 울적이 2000-10-09

전요. 정말 다른분들이 보시기엔 고민같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답니다. 물론 저한테는 매우 심각하고
우울증까지 걸릴만할 그런 일이지만요.
전 올3월에 결혼한 신혼주부입니다. 그런데 제 남편의시댁
식구들은 모두 한동네에 모여살아요. 총 여섯식구가요.
제남편이 여섯째니깐 그위로 다섯분의 형님과 아주버님
그리고 조카들 모두 합하면 정신이 없을정도죠.
바로 아래층엔 세째형님네가 살고 계시고요.
어떤분들은 형제가 모두 모여사니 너무 재밌겠다고
말씀하시지만 절 솔직히 적응이 안돼서 너무 힘듭니다.
제가 자라온 환경은 부모님과 저와 오빠 이렇게 단란한
가정이었고 매우 조용한 분위기에서 자랐답니다. 엄마
아빠 모두 온순하시고 저도 얌전하고 오빤 주로 친구들과
밖에서 많은시간을 보내고...그러다 보니 이런 대가족이
한동네에 모여사는 시댁에 적응을 잘 못하고 있답니다.
아직은 아주버님이나 형님도 어렵기만 하고 제가 워낙
숫기가 없는데다 융통성도 없고 ..그래서 그런 장소에
가는걸 무척 싫어합니다. 그러다 보니 결혼해서도
형님네 찾아간게 몇번 안되고 저희집에 놀러오기전까진
저희가 먼저 나서서 초대한적도 없구요.
한달에 한번씩 형제들 정규모임이 있어서 그때마다
얼굴을 보긴 하지만 요즘들어 형님들이 저에게
불만을 가진듯 합니다. 시집와서 뭐하나 한것도 없고
잘 놀러오지도 않는다구요. 물론 모임이 있거나 집안에
큰행사 있을땐 꼭 참석하구요. 제가 일찍 가서 돕기도 하고
설겆이도 곧잘 합니다. 제가 얘기하는건 그이외에 평상시에
찾아뵙는다거나 전화를 드린다거나 하지 않는다는겁니다. ]
그래서 저를 왕따시킨답니다.
오늘 그 얘기를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사실 전 성격상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그런자리가 매우 불편하기만 합니다.
그냥 어디 먼데서 남편과 단둘이만 살았으면 좋겠어요.
전 정말 시집와서 잘하고 싶었어요. 형님들이나 아주버님께도
예쁨받고 싶었고 이런 제 성격을 무시하고 정말 잘 어울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게 맘처럼 쉽지가 않네요.
마음만 있다뿐이지 한번 갈려고 하면 그렇게 발이 안떨어지네요.
그래서 자꾸 미루고 미루다보니 어느새 한달 두달 그렇게
시간만 흐르고 이젠 형님들에게 왕따까지 당할 신세가
되어버렸네요. 정말 이런 제 성격을 고치고 싶은데 잘 안돼요
제가 좀 너무한거죠? 전 가족이 많은집을 접해보지 않았기때문에
다섯분이나 되는 형님네를 얼마나 자주 찾아뵈야 하고 또
얼마나 전화도 드려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저희는 모두 한동네에 살기때문에 한달에 한번 있는 정규모임
말고도 슈퍼앞이나 도로가나 그런데서도 곧잘 마주치곤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궂이 안부전화까진 할필요가 없겠다 싶어서
전화는 안하거든요. 한달에 한두번은 이런일 저런일로
얼굴을 보게 되니깐요. 제가 넘 잘못하고 있는건가요?
오늘 우리 형님이 와서 그러데요. 전화한번 안하고 집에 놀러오라는 소리한번 안한다구요.
그렇게 둘이서(남편과 나)만 다녀보래요. 제가 벌써부터 왕따당하고 있는데 잘 모르냐고 하시더군요.
정말 슬퍼요. 전 적응하는것조차도 어려운데... 왕따까지...
선배님들.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왕따를 안당할까요.
시댁환경에 적응이 안될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무것도 아닌일로 생각하시는분도 계시겠지만 지금 저한테
이보다 더 큰 고민이 없거든요. 어떤 동서가 예쁨받는지
갈켜주세요. 또 형님네에 얼마나 자주 찾아뵈야 옳은건지요.
제가 좀 바보같더라도 양해하시고 조언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