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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아줌마로 살기


BY 힘든 아줌마 2000-10-11

저는 결혼과 동시에 외국에 나가서 살다가 얼마전에 돌아왔답니다.
외국생활은 경제적인 면이나,여러가지에서 외롭고 어려운 점은 많았어도,우리는 서로를 안스러워 하며 가족생활을 소중히 하며 위로하며 살았답니다.
하지만 한국에 온 후 많은 부분이 달라지더라고요.
떨어져서 고생하는 것을 늘 안됐어 하며 잘 해주시던 시어머니도
이제는 슬슬 요구하는 것이 많아지고,(며느리의 위치는 참으로 낮더군요)
남편도 회식 핑계,갖은 모임,야근등을 핑계로 일주일에 한번이나
제시간에 올까 합니다.
술마시면 보통 새벽 1, 2시고 가끔은 여자들 시중 받으며 술도 마시고 온답니다.그리고 당당해요. 그냥 남자웨이터들이 시중드는 거나 다를 것이 없다나요.(저는 그런 곳의 분위기를 잘 몰라요.) 처음에는 무척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따지기도 맣이 했지만 한국 사회에 적응하고 살려면 그냥 둘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답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것을 용납하는 것은 아니지요.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리 말해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차라리 당분간 두고 보자 하는 것입니다.
대신 예전처럼 무조건 남편을 위해 양보하고 배려하던 마음도 거두고 있답니다. 어차피 남편도 남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그리고 한 살이라도 젊을때 미래를 대비하자는 생각을 하지요. 부부간에 믿지 못하고,이기적인 것 저도 용납 못했던 사람이예요. 저희는 6년 연애하고 결혼했고,아직도 저는 남편을 많이 사랑하지만,마냥 성실하고 순진한 아내로 살기에 지금의 사회문화나(술,놀이문화) 현실이 솔직히 좀 그렇네요.
제 글이 객관적이지 못해서 거슬리더라도 용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