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60

그저 울고싶을뿐...


BY 시계바늘 2000-10-12


난 맛벌이를 한다.
그리고 난 얼마전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내가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난 운동을 시작함으로서 많이 밝아졌고, 스트레스에서 어느정도는 해방될 수 있었다.
하루에 한시간 하는 운동이 날 많이 밝게 만들었다.

본업에 부업까지 너무 과도한 업무에 지칠만큼 지쳐있던 난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그랬더니 남편이 하는말이 운동을 그만 두란다.
물론 내가 우는건 남편이 보지 못했지만, 울음을 터트린 난 남편에게 위로한마디 듣지 못했다. 물론 바라지도 않았다.

난 오히려 운동때문에 생활이 많이 즐거워 졌는데,
남편에게 쌓이는 응어리도 운동을 하며 풀고 있는 나에게
운동을그만 그만 두란다.
한가지라도 그만두면 덜 피곤할거 아니냐면서 면박을 준다.
그날 난 빈속에 술한잔 마시고 울다 잠이 들었다.

남편은 직장 다니는것 외엔 손하나 까딱 안하고,
설겆이가 몇일째 쌓이던 방 청소는 몇일째 밀렸던 모두 내차지다.
지금 집은 거의 폭격을 맞은듯 난장판이다.
일은 남편보다 내가 더 많이 한다.
그런데 왜 집안일까지 모두 떠맡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난 한푼도 만져보지도 못한 남편이 진 빚을 갚으라며 독촉을 하는 시어머니
그런소리 듣기 싫어서 정말 치사하고 더러워서라도 그돈 빨리 갚아버리려고 더 발버둥 치고 있는 날 감싸주지 못하는 남편,

너무 속상하다.
자꾸 눈물만 나온다.

항상 출근을 내가 먼저 한다.
어젠 술먹고 언제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난 1시쯤 잠이 들었으니 그 이후에 왔으려니 할뿐,
아침엔 깨우지도 않고 왔다.
아침 9시가 넘어서 집이라며 전화가 왔다.

정말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번 주말엔 혼자 기차여행이라도 다녀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