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35

제맘은 겨울입니다.


BY 멍청이 2000-10-14

제게 따끔한 글 좀 보내주세요.
한 남자와 한 열번 만났는데요,챗팅으로,물론 손 한번 잡아보지 않았지요.메일은 많이 주고 받고.
그러면서도요 메일에 보내어진 내용이 다 진실은 아닐꺼라고 저 자신을 추스리고 했지요.
유부남 유부녀 만남의 끝이 뭔지도 알고 있는 사람이고요(여자는 이혼 당하고 남자는 야밤도주한대나,가족과 함께)

참고로 전 남편의 일이 있기전에는 아주 평범한 가정주부였어요.
심지어 지나다니면서도 남자에게 눈길 한번도 주지 않는 오로지 식구들에게만 헌신했죠
어느날 남편의 휴대폰에 여자의 전화가 오기 시작했죠.
여자의 예감은 빠르잖아요. 어쩐지 남편의 마음이 예전갖지 않데요.예전에는 내 짜증 다 받아주고 하더니 마음이 떠나 있던 그 때는 오히려 더 제게 짜증을 내데요.
저는 저대로 방황하고(마음으로요,외로워서)
그러다 제가 알아차리고 남편이 챗팅해서 여자를 만난걸 알게 됐죠. 그 허무함이란...죽고 싶었죠.세상의 끝에 서 있는 기분이였죠.이혼하려고 했죠.다행인건 아직은 별일이 없었던거죠.
많은 얘기 끝에 각서 받고 다시 안 그러겠다고,그리고 예전 생활로 돌아 갔지만 제 마음은 옛날의 내가 아니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컴을 차지하고 챗팅하기 시작했어요.
상대 남자가 전화번호 알려 달라고 하면 (남편에게 적혀 있었던 많은 여자 전화번호) 그여자를 생각하며 알려 줬죠.만난것도 그런 마음에서 용기가 났던건데..내 꾀에 내가 빠진거예요.
전 남자친구와 정신적인 우정을 꿈 꿨고요,이제 생각하니 남자는요,오로지 그일만을 생각한것 같아요.
제가 참 순진하고 세상 물정을 모르니까 " 이게 아니다" 싶어서 남자 쪽에서 제 풀에 떨어져 나갔어요.
처음에는 홀가분하고하더니 요샌요 오지도 않는 메일 뒤지고 챗팅 에 들어가 기다리고,알아요 그래선 안 된다는거.
그리고 그사람은 아직도 또 다른 사람을 물색하기 위해 열씸히 챗팅하고 있어요. 그사람과 나누던 마음이 진실이 아니었다는걸 그당시에도 느꼈고 지금은 확연하게 알지만 아직도 가슴은 쓰리네요.

전 감사드려요. 여기에서 더 나빠져서 땅을 치고 후회하기전에 제 상황을 깨 달은걸요.하지만요 저를 많이 나무라주세요. 이런 제 심정 친구에게 말도 못하고 저 혼자 고민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저 정신 차리게 따끔한 글좀 올려 주세요.

남편은요 요새 제게 잘해줘요.보기만 하면 가슴이 설레게요. 아침을 차리면서 생각해 보니 전 결혼은 참 잘했어요.마음이 따듯하고 마음이 꼬이지 않은 착한 남편과 결혼한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