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76

할머니 상을 치루며


BY 수정 2000-10-14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늘상 그모양인 제 친정집 이야기로 또 글을 올리게 된데는 참지 못할 사연이 있습니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6개월동안 자식들에 보살핌도 없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찬밥신세로 간신히 목숨만 부지한채 끈질기게 버티시던 할머니가 9월 중순에 돌아가셨습니다.
제 작은아버지란 분은 저를 보자마자(돌아가셨단 소식을 제가 전하고 식구들을 제가 소집했거든요) 밀린 병원비라도 있을까봐 전전 긍긍하며 영한실에 임신 6개월인 절보고 들어가라는 분입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 말입니다.
3일장이랄것도 없는 상중에 사춘오빠(큰오빠33세,작은오빠30세)들은 사망진단서 떼는 법을 몰라 병원에 ?U지도 않고 무턱대고 제게 호적등본만 띠어오라고 큰소리치는 사람들입니다.

제가 진짜 속터지는건 지금부터입니다.
작은사춘오빠에게 워낙에 되먹지 못한 기집애란 소리를 들어 놓은 터라 더이상 그들에대한 기대와 실망이나 분노도 없을 법한데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첫째. 총장례비250=아버지50,나50,작은아버지50,큰오빠20,작은
오빠 50
실지걷힌돈= 나100, 작은아버지50,오빠들합쳐77
6개월동안 언제돌아 가실지 모르고 누워 계시던 분에
장례비로 돈 50만원을 못모았다니 말이 됩니까??더군다나
쓸러지실 당시부터 제가 한사람당 150만원은 필요할
꺼라고 귀가 닳게 얘기를 했는데도 말입니다
둘째. 제 아버지가 장남인데도 할머니 임종을 못지킨것은 어디
까지나 아버지 잘못이라는 사실 저도 압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돈을 아버지께 드리지도 않고 아버지께 말도
없이 큰오빠 혼자 썼다면 되먹지 못한건 큰오빠 아닐까요?
셋째. "둘째."의 불만으로 작은오빠에게 왜내가 아버지 드리라고
준돈을 말도없이 큰오빠 줬냐고 따졌다가 할머니 상도
끝나기 전에 돈얘기 꺼냈다고 되먹지 못한 기집애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작은오빠 말로는 자기한텐 할머니가
7살때부터 키워줘서 어머니같은 존재라나요. 그런데 왜
살아계실적에 아버진 병원에 계시고 할머니 모실 사람이
없어 3일에 한번씩 밥과 국 빨래해 드리러 가고
아버지 퇴원할때까지 돌봐드릴곳 찾느라 저혼자 발동동
구를때는 아들같은 손주새끼인 오빠는 어디서 뭘하느라
얼굴한번 않비췄는지싶습니다.
3~5제 끝에 알고 보니 큰오빠가 모아놓은 할머니 장례비
명목의 돈을 작은오빠가 몇년전에 빌려다 쓰고 갚지 않았
다더군요. 그래서 서로 편들어 주느라 저만 되먹지 못한
기집애가 된건가봅니다.
그럼 쓰러지신지는 6개월이고 돈을 작은오빠가 쓴지는
몇년인데 막상 쓰러지신 6개월동안 귀가닳게 1인당 150
만원 얘기를 했는데도, 한달에 5만원식만 모았어도 30만원
입니다. 준비를 않했다는건 일부러 무관심 했다는 얘기
아닙니까??
!!더군다나 큰오빠는 연상에 애 둘딸린 이혼녀와 살림을
시작했는데 올해집을 샀고, 전남편 호적의 아디둘에 학원
비에 p.c도 팬티엄급으로 사줬다더군요.
다섯째.49제를 절에서 지내려는데(왜 꼭절에서 지내야 하는지...
3~5제때도 작은 아버지는 자기집에서 지내면 큰일나는
것처럼 날리를 피워서 끝내 선산으로 내려가야 했습니다)
어느 절에서 지낼지 비용이나 준비할 것은 무었인지
알아 보는 사람이 하나 없습니다.
작은아버지는 50만원 주고 자기집 근처에 있는 무당집
비슷한 절에서 하자더군요. 여러사람 힘들다면서요.
큰사춘오빠는 안산에 사는데 그근처절은 너무 유명해서
기본이300아라나요(이상하게 믿음이 않가네요)
제가 알아본결과 100만원선으로 얘상되긴 하는데 할머니
앞으로 시에서 나온 장제비 50만원을 제하면 1인당 10
만원정도 모으면 됩니다.
그런데 돈10만원이 없다네요(돈10만원이 없어서 무당집에
서 49제를??)
돈 100만원.... 제가 남편(-)통장에서 빚을내면 두말없이
49제를 치를 수 있습니다. 남편도 동의 했구요.
그런데 제가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시댁에 눈치봐가며
사랑하는 남편이 피땀흘려 번돈을 써야합니까???
저도 죽는 소리하자면 3일 밤낮은 쉬지 않고 할자신
있습니다.
x알들을 띠어버릴 개xx들이라고 욕한번해주고 목발쟁이 우리
아버지와 저 둘이서 그냥 치뤄버릴가요?
마음이 너무너무 쓸쓸해서 "둘"이라고는 했는데 쓴웃음만 나오네요.
전 제 주변의 핏줄들이 너무 뻔뻔하게 얘기를 할때면 제 생각이 이상한가 싶을때도 있습니다. 여러분 저 이상합니까??
너무 얘민한가요?? 제나이 25세에 화병생겨 울렁증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래도 제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힘내야 겠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