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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님 꼭 읽어보세요.


BY 술과전쟁 2000-10-16

저희 신랑은 결혼 전 부터 애주가 였고 술버릇 또한 여명님의 아저씨 보다 심했을거예요. 결혼전에는 술을 좋아하는줄만 알았고 2개월 후 바로 결혼을 했었죠. 하지만 신혼여행지에서 부터 본색이 드러나는 것이였어요. 그때도 피로연 이랍시고 신랑,신부 우인들이랑 술이 곤드래 만드래 되었어요. 여행을 가야 하는데 술이 너무 취해서 비행기 탑승을 시켜줄수 없다며 대한항공 아가씨가 그러길래 그냥 가까운 호텔에서 묵게 되었죠.
방에 들어오자 말자 목을 졸르는 거예요. 순간 이 사람 혹시 미친사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답니다. 우린 신혼인데도 거의 신랑은 저녁만 되면 술 마시러 나갔어요. 집에 들어오면 부시고, 유리창 깨고, 동네가 시끄러웠어요. 구타는 아무것도 아니였죠. 아까운 물건 깨부시는 통에 정말 얼마나 가슴을 조렸는지. . . 결혼 4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결혼할때 물건은 하나도 없답니다. 다시 다 바꾼셈이죠. 하도 부셔서요. 큰아이 임신했을때도 배를 얼마나 때렸는지 사내 아이인데 출생몸무게가 2.03kg 밖에 되지 않더라구요. 하도 뱃속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렇다 하더라구요. 아이 한테도 구타가 심했죠. 지금 5세 유치원 갈 나이인데 친구들과 어울리지를 못하고 항상 겁을 먹어요. 그걸 보면 어떤 부모가 속 않상하겠습니까! 정말이지 저도 죽고 싶었던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고쳐졌답니다. 어떻게 고쳤냐면요. 거짓말을 시켰어요. 아이가 성격이 이상해서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무슨 큰 충격을 받아서 그렇다더라면서 자꾸 그런 충격을 받으면 아이가 정신적으로 이상이 올수도 있다고 의사선생님께서 말씀 하시더라 면서 거짓말 시켰죠.
부모니깐 약간의 재책감이 드는지 언제부턴가는 새벽3시 넘어서 들어오는데도 열쇠로 직접 문을 따고 들어와서는 아이 머리를 한번 만져보고는 미안하다며 그냥 아이 옆에 구부러져 자는 거예요. 전에 같았으면 문열어라며 발로 차고 난리가 났을텐데요. . . . 하지만 모를 일이죠. 언제 또 마음이 바뀔지는요.
여명님 힘내시구요. 저 처럼 한번 시도 해 보세요. 그리고 술 좋아하는 남자들의 특징은 자신의 외모나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이나 여자관계...etc 에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들이더라구요. 자극시키면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습니다....편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