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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결정.. 저 판단이 옳은 것일까요..?


BY 파혼 2000-10-20

담달 결혼을 앞두고 있어요.
청첩장을 오늘 인쇄하려다 중지 했구요..
어제 신란될 사람에게서 편지를 받았어요..
결혼과 그 이후의 생활에 대해라는 제목의..

읽으면서 내가 과연 이사람을 믿고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들었어요.
간단히 내용 말씀드리면..
1. 결혼 후 친정에는한달에 1회 이상 공식적 방문을 하지 않는다. (신혼집이 친정집하고 가까움.)
2. 월정 생활비는 시댁에만 드린다.
3. 결혼후에는 가계부를 작성한다.
4. 기관지에 대해 진단서나 치료계획서 문서화 된 것 반드시 필요 (제가 알레르기성 비염이라 기침이 잦아요..)
5. 어떤 형태이든 남자친구와의 만남은 하지마라
6. 시부모 앞에서 여과없는 감정표현은 자제해라
앞으로 또 같은 일 반복시 너와의 모든 관계 정리하련다.
(지난 주말 시부모님이 올라오셔서 혼수문제로 이것저것 참견하시며 싫은 소리해서 제 표정이 않좋았는데.. 그걸 갖고 시댁에서는 어른 앞에서 버릇없다 난리셨나봐요..
전 물었죠.. 시댁어른들이 내가 섭섭해 했을거라는거 아시면서 나무라시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고 단순히 내 잘못만을 탓하면
난 속상하다고. 그랬더니 그래도 어른이래요.. 자기에게 스트레스 주고 어른들 앞에서는 참으래요..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을 텐데 시댁과 섭서반 일이많으면 무보건 참고 지내라는 소리잖아요.. 시댁이 힘들게 해도 남편만 내 편이면 참을 수 있겠지만 남편마저..)
7. 처가 가까이 사는게 부담스럽다
8. 본가.회사.처가 스트레스 덩어리라 오래 못살 것 같다.

우리집이요..? 딸 만 둘이구요.. 전 둘째랍니다. 26살.
딸 둘 있는 집 사위가 그렇게 부담스러운가요.
처가 부모 늙어가신다는거 그게 그렇게 부담으로 다가오는
남자와는 살고 싶지 않아요.
자기는 4형제 중 막내이면서 장남 노릇하느라 본가에서 스트레스 엄청 받는데.. 그걸 보는 저는 뭐 걱정이 안되는 줄
아나..
저도 뼈빠지게 일하고 친정엔 단돈 10원 못드리면서 시댁에 돈 들어갈까 전전긍긍하며 살고 싶지 않았어요..

선배님들 말못하는 여러 사연 있지만 그만 할께요.
아직 그사람을 사랑하고 있어요.
참 안된 사람이예요. 집안 걱정에 여건이 되는 대도 제대로 된 삶을 누릴 줄 모르는 사람. 식구들 위해 봉사하느라 정작 자기 꾸미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
그 사람이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