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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범에게도 명예가?


BY 푸른이 2000-10-21

조선일보 10월21일자에 실린 독자의 글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조선일보를 읽고] 성추행범에게 명예있다니

17일자 30면에 실린 ‘성추행범도 훼손될 명예 있다?’를 읽었다. 성추행 사실이 있는 사람을 몰래카메라로 찍은 SBS가 배상 판결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딸을 키우는 어머니로서 의견을 적는다. 성추행을 당해 본 여성들은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는 찜찜한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여고 시절 콩나물 버스 안에서 당했던 일을 얘기하면서 눈물이 그렁그렁하던 친구가 생각난다. 성추행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악몽이다.

그런데, 이번 판결은 실망스럽다. 타인과 밀착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여자를 배려하는 신사다움은 고사하고, 더럽고 추잡한 행동을 한 이에게 무슨 명예가 있는가. 그런 사람들은 따끔하게 자기 죄를 인정하게 해야 한다. 충동적으로 파렴치한 행동을 한 자는 별 것 아닐 수 있으나 당한 여성의 입장에서, 또 그것이 어릴 때 일어난 일이라면 성장과정에서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치한들의 손을 들어준다면 파렴치한들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 뻔하다
( 현경 46·주부·서울 노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