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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좀 다정해지자구요


BY 화난 녀 2000-10-22

"형님 전데요 잘 지내셨어요?"
"어!"
"짐 정리는 어떻게 다 하셨어요?"
"어! 대충했어"
"어디 아프셔요?"
"아니!"
얼마전에 이사하신 형님댁에 전화해서 내가 들은 대답이다
정말 부글부글 끓는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사할때 가서 열심히 짐정리해준 나에게
전화라도 해서 '동서 도와줘서 고마워' 비슷한 말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닌가
그런 전화는 고사하고 내가 전화해서 오히려 열만 받았다
결혼해서 동서지간사이가 된지 언 칠년
겪을만큼 겪어서 나도 어느정도는 각오하고 살지만
가끔씩은 속이 뒤집어져서 정말 미치겠다
가끔 안부전화하면 '어 웬일이야?' 대뜸 나오는 말이다
진짜로 다시는 전화하고 싶지 않은 맘이 하늘끝까지 닿는다
이날이때까지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형님의 안부전화...
안부전화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내전화라도 다정하게 받아주셨으면 원이 없겠다
그나마 나라도 싫지않은 감정으로 안부전화라도 하게...
그렇지 않다면 동서지간이 남하고 다를게 뭐가 있겠는가
정말 기분 씁쓸하다
형님 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