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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여사님께


BY 민들레 2000-10-22

속상해 여사님!
많이 많이 속상하시지요.
그래도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긴긴 사연을 적어가시는 속상해 여사님은 그래도 행복하신 편에 속합니다.
토로하고 나니까
쪼맨하게 가슴속이 편해지셨?옮陋?
저는 주로 이런 문제로 인생상담을 많이 해왔는데요
그래도 속상해여사님의 남편은 반성하는 기미라도 보이시는데
안그러는 남편들이 너무 많답니다.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걸핏하면 술마시고 와서 왜 그여자앞에 나타났냐고 아내를 두둘겨 패는 얼굴 두꺼운
남편들이 아주 많아요.
그렇다고 옆에서 이혼 하라고 부추기기도 어려운,
이를테면 여자 혼자 힘으로 경제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없는...
이럴때면 상담하는 저두 참 많이 힘들어요.
그저 3시간이고 4시간이고 하소연을 묵묵히 들어줄 수 밖에요.
좀더 시간을 벌며 기술자격증이라도 따두라고 격려를 하지요.
이제는 남편과 대등한 입장으로 살아갈려면 자신의 몸이라도 추수를 수 있는 경제능력이라도 갖추어야 하는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속상해 여사님!
주변에 그런 이웃이 있다면 많은 인내심을 갖고 그분들의 하소연이라도 들어주세요.
그것만이라도 큰 봉사를 하시는 것입니다. 물론 비밀은 꼭 지켜주셔야 하구요.
3신간 4시간 사연 들어주다보면 입에서 단내가 날정도로 아주 힘드는데 이렇게 긴 사연을 들어줄수 있는 이웃이 없기때문에 더 절망에 빠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 엄마들도 대화의 수준을 높여야 할것 같아요.
몇년전 모래시계가 방영 되었을 때 수지침 회원들과 식사를
한적이 있었는데 남자분들은 방송내용과 정치상황을 결부
시켜가며 진지하게 토론을 하는데 여자들은 고현정씨에게
촛점을 맞추어 대화를 나누더라구요.
아하 이래서 남자들이 술집에 가서 스트레스를 푸는구나
생각 했습니다.
그렇다고 남편들의 바람끼를 옹호하자는 뜻은 절대로 아니구요
혹시나 남편을 외롭게 방치해두신건 아닌가 반성해보자는
의미에서 글을 썼습니다.
제 의견과 틀리시더라도 야단치시지는 마세요.
속상해 여사님!
그래도 속상하시면 봉사활동하시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고아원 양로원....
절대로 맞바람 피시지 마세요.집안이 두쪽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