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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짓을 다 하는 남자.


BY 공주 2000-10-23

별 짓을 다 하는 남자때문에 별 꼴을 다 보고 사는 여자입니다.

이 남자가 나랑 만난지 얼마 안되서 자랑이랍시고 비디오를 하나 보여주는데, 자기가 스카이 다이빙인가 뭔가를 한답시고, 저기 하늘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면서 찍은 비디오였어요. 그래서 이 인간이 간이 좀 부은인간이라는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는데......

툭하면 괴상한 짓을 해서 참 황당해요.
스쿠버 다이빙을 한답시고 시꺼먼 바다속을 기어들어가질 않나, 또 비싼돈주고 구름위로 올라가서 야호--하면서 뛰어내리지를 않나, 나이값 못하고 친구 오토바이를 몰고 돌아다닐 궁리를 하질 않나 (오토바이는 제가 이단 옆차기를 날려가면서 못타게 했지요), 그 뚱뚱한 몸으로 절벽을 기어오르질 않나, 고무보트를 타고 급류를 찾아다니고....... 등등등. 못된짓이란 못된짓은 다 해요.

아무리 생명보험을 빵빵히 들어놔도 그렇지, 내가 과부되면 지가 어떻게 책임질꺼야......

강아지처럼 묶어놀수도 없고, 내가 이것도 못하게 하고 저것도 못하게 하니까 징징거리는데....... 이 비정상적인 남자때문에 괜히 저만 잔소리 많이 하는 여자가 되는것 같아요.
이상한 짓하는 남자들은 어떻게 말려야 하나요?

시어머니에게 이르면 도움이 좀 되지 않을까하고 일렀는데, 말씀으로는 --니가 이해해라. 다 좋아하는것이 다르지 않니?-- 하시지만, 표정은 --용감한 내 아들, 잘 한다. 즐겁게 별 짓을 다 하고 살아라--라고 하시더군요. 아들 자알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