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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복이 없어서겠지요?


BY 다솜 2000-10-23

전 30대 중반 주부입니다.
이제서야 첫애를 낳았구요...
남편과 제가 넉넉치 못하게 커서
우리 애만큼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낳고 싶었었답니다.
하지만

사업이네,, 주식이네,,
그동안 모았던 자금과 집 살 돈을 모조리 날린 후에
애를 낳게 되었어요...
너무도 슬프고, 끝도 없이 한이 맺히지만, 어쩔 수 없이 또다시
전 생활전선에 뛰어들려고 합니다.

저희 시어머니..

제가 결혼하기 전에 이혼하신 시어머니,
당신의 삶을 위해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기신 시어머니,,,,
이제서야 맏아들에게로 돌아오시겠다는 시어머니,,

제가 애를 낳고 산후조리원에 들어가겠다고 할때,
당신 아들에게는 당신이 손수 밥을 지어주시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시어머니께 산후조리를 받고 금일봉을 드렸습니다(그 당시 시어머니도 돈이 필요하셨고, 저희도 산후조리원의 액수만큼을 챙겨드렸지요)

정말 힘들었습니다.!!
너무 다른 성격차이와, 일일이 참견하시면서, 불편을 토로하시는 어머니 때문에, 육아 문제에서도 무척 많이 부딪쳤지요,
하지만 전 잠시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려 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생활에 찌들다보니
다시 일을 해야했고,,
어차피 다른 이에게 애를 맡겨서 비용을 주느니
생활도 어려운 시어머니께 드리는 것이 어떨까 싶어서
어머니께 애를 부탁할까 전화를 드렸었습니다.

넘 힘들어서 안되겠노라고..
기력이 딸려서 애를 못 보시겠노라고..
하시더니만,
비용을 드리겠노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10일도 채 못 지나서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사시는 집이 저당이 잡혀서 당장 나가야 한다구요,,
짐이랑 냉장고랑 저희 집으로 당장 옮기셔야겠다면서요.
그러면서 제게 "너 언제 일 하냐? 아직도냐?"

사실 일도 잡기 전에 전화를 드린 저희 쪽의 잘못도 있지만,
늦은 나이에 일 잡기도 힘들고,,
어머니께서 너무도 당당하게 들어오시겠다면서
(시누이에게는 너무 힘들어서 애 못봐주겠노라고 하소연을 하셨답니다.. 결국은 제가 모셔야 할 부분이겠지요!!)

돈 몇 푼 때문에 시어머니를 평생 모시면서 살아야하는 게 아닐지?
육아 문제로 계속 부딪쳤었는데, 이게 제 스스로 무덤을 판 행동은 아닐지?

정말 갈등입니다.

너무너무 답답하고,,
신랑을 선택해서 살아가면서
신랑의 주변 여건들...
(물론 제 시댁이지만요...)
제겐 너무도 큰 짐으로만 다가오는 모든 것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너무 힘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