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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해요!!


BY 불효녀 2000-10-23

난 참 나쁜딸인가 보다
아침에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요즘 엄마한테 속으로 화가 좀났었다
엄마가 무슨 말을 하길래..또 돈이야긴가 하고 막 짜증을 부렸다...엄만 무슨말인지 들어보지도 않고 엄마 말할려고 하는데...기분 상하게 했다고 화가나셔서 먼져 전화를 끊어버리셨다
보통때 같으면 내가 먼져 전화를 해서 애교도 떨고.엄마 기분 풀어드리는데......
오늘은 그러지도 못했다..아니 솔직이 안했다
저녁에 8시쯤에 울 신랑 우리딸이 좋아하는 초코케?揚?사가지고 왔다..
막 초에 불을 붙일려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오늘 니생일인데..... 어떻게 했냐고....
아침에 그것때문에 전화했는데......
말도 못했다고....
순간 엄마한테 너무 죄송했다
오늘이 음력으로 내생일.....
결혼하기 전에는 항상 음력으로 했었는데....
결혼하고 나서 내가 번거롭기도 하고....해서 울식구는 다 양력생일을 지냈다
그래서 난 별생각 없었는데.....
엄만 딸 생일이라고....전화를 하셨던거 였다
내일 시간되면 집에 놀러오라고 하셨다
근데.오늘 생일 인줄도 모르고 난 아침에 미역국도 먹었었고(아침국으로)우연히도 케익도 먹었다
엄만 너무 좋아하셨다....케?恙?국까지 먹었다고...
난 형편이 좋지 않은 친정을 많이 부담스러워 하고....힘들어 했다...
엄마 전화를 끊고 보니 낮에 회사에서 전화하신 친정아버지가 생각이났다
아버진 생전가야 집에 전화도 안하시고....좀 무뚝뚝한 분이시다
그런분이 오늘 전화를 하셔선 엄마가 어제 놀러갔다가 고기를 많이 사오셨다고....심심하면 오늘 놀러오라고,,,,
그래서 난 고기먹으로 애데리고 그까지 가냐고..그냥 됐다고 .....아버지 잡수시라고 그랬다
당신 시집간 둘째딸 생각해서 전화하신거 였는데...
그제서야 막 눈물이났다
엄마..아빠께 정말 죄송했다....
너무 죄송해서 ......
눈에서 자꾸만 눈물이 난다........
난 왜이렇게 철이 없을까.....
세상에 법없이도 사실것 같은 우리 아버지.....
만약 진짜 신이 있다면 우리 친정아버지께 복을 내려줬으면 좋겠다
요즘 많이 힘들어 하시는데....남들 같은 행운이 우리 부모님께도 꼭 찾아왔으면 좋겠다
난 평소에 시어머니랑 참 사이가 좋다
우리 어머님 11월달에 미국 딸집에 가신다고....시이모가 나랑 많이 친한데...11달내생일에 어머니 미국가니까.그냥 음력생일로 어머니 계실때 챙기라고.....
어미한테 며느리 생일 이라고 말할테 니까....나보고 그냥 모른척 하고 있으라고.....
이모랑 같이 놀러 오신다고.....
난 어쩔땐 우리 시어머니 같은 친정엄마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도 한적도 있었는데...우리어머니 멋장이에...돈도 많아서 항상 큰소리 치고 자신감있고....
항상 돈걱정하시는 친정어머니....
그런 어머님은 오늘 전화한통이 없으셨다.....
어머닌 이모가 말해서 오늘이 진짜 내 생일 인줄아시는데......
좀 서운하면서 친정엄마 생각이 더났다
엄마에게 미안하고......
역시 시어머니랑 친정엄마는 비교 할수 있는 그런 상대가 안되나 보다.....
어린나이에 결혼하겠다고....다니던 학교도 그만두겠다고 했을때..엄만 대학 졸업은 해야한다고....많이 우셨다
지금 생각 하면 엄마말 듣기 잘한것 같다
졸업은 했으니......
어른나이에 애가 애를 낳아 엄마를 많이울렸었는데......
엄마......
너무 죄송해요.그리고 앞으로 더 잘할께요....
엄마 아빠..오래오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