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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게 사는 울엄마.


BY 맏이 2000-10-24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내가 결혼후 엄마는 속이 상하면 나한테 이런저런 얘길 자주한다. 어쩔땐 다 받아주다가 어쩔땐 그렇게 사는 엄마가 짜증이나 화를 낼때도 많다. 울엄마 얘길 하자면 소설책한권은 되지 싶다. 난 우리 아빠지만 소름끼치게 싫고 무섭다. 끊이지 않는 여자 문제, 술 좋아해, 성격 이상하고 포악하고... 나쁜말은 다들어가는 그런 사람이다. 이혼도 안해주고 엄마를 달달 볶아댄다. 여자를 데려와 집에서 잔적도 있다. 입만 열면 욕설들.. 난 그런 엄마를 구하고 싶다. 결혼하고 보니 엄마가 더 불쌍해진다. 우리 시댁어른들은 교양도있고 사회적지위도 높고 그렇다. 그러니 우리집이 더 초라해 보인다. 그래서 난 부모님이 서로 만나는 자리를 겁내한다. 무식하고 인상도 안좋은 아빠를 보여주고 싶지 않다. 난 우리나라 법에도 불만이 많다. 가정폭력이 얼마나 심각한데 그냥 넘어가는지 모르겠다. 여동생은 정신 병원에 갇우자고한다. 그것도 말처럼 쉬운일도 아니고..다행이 우리 형제들은 그속에서 잘자라주었다. 나와 여동생은 미술을 전공했다. 다행이 엄마 덕에. 엄마 생각하면 가슴이 저리다. 아빤 뭐가 그리 당당한지 모르겠다. 모든일을 자기 편한대로 합리화 시킨다. 술먹고 지갑에 수금한 돈을 들고 어디서 뒹굴다 와서는 엄마한테 돈훔쳐갔다고 시비를 며칠씩, 그리고 자기가 그러고 다니니까 모든게 그렇게 보이는지 엄마한테 바람났다고 누가 봤다고 그런다는 거짓말. 이런식이다. 엄마편이라도 들면 난리가 난다. 순하디 순한 엄마는 시끄러운게 싫어 우리가 무서워 할까봐 아무소리 안한다. 가슴아프다. 예전 사진을보면 울엄마 참 예뻤는데. 어디 방법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