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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자이기 싫다!


BY 경하민하 2000-10-26

오늘은 내가 나쁜 여자가 되는 날인가 보다.

한번은 웃으면서, 한번은 소리를 버럭 지르며 No!라고 했다.

나에겐 착한 여자 컴플렉스가 있다.

우리집은 딸만 셋인데 부모님은 우리 세딸의 특징을

첫째는 머리가 좋고 둘째는 맘이 착하고 셋째는 얼굴이

이쁘다란 말로 요약하셨다.

그중 난 둘째딸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어렸을때 난 참 순둥이였다.

부모님이 하지말라는 건 안했고 하라는 건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으니까..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도 그대로 믿었고...

사춘기때도 모범생(몇가지 부분만 빼고)이었던 내가 대학가서 반항아로

돌변했다. 내가 믿었던 것들에 대한 배신감이 남보다 더 컸기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난 무조건 착하기만 한 나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했다.

아니 변하고 싶었다.

아닌건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정말 내가 생각했던데로 세상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되고 사람에 대한 실망도 많이 하게 되었다.

하지만...

No 라고 얘기하는게 정말 사람을 비참하게 한다.

내가 착한 여자가 아님을 인정하기가 싫은 것이다.

더이상 착한여자이고 싶지도 않지만 한편으론 나쁜여자는 되기 싫기

때문일 것이다.

어디까지가 희생이고...어디까지가 의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