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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남편 검거한 얘기


BY 영웅호걸 2000-10-26

몇일전 한잔만 하고 온다는 사람이12시가 다되어도
오질않길래 휴대폰을 했다.
남의 얘기는 들을 생각도 없이 "조금만 있다가 금방간다" 라고
끊어 버린다.
'뭐 이런 사람이 다있어' 라는 생각에 휴대폰을 또 눌렸다.
이제는 받지도 않는다.
한참을 있다가 받더니 말도 없이 끊어버린다.
그런데 전화기가 안 꺼졌는지 한참을 들고 있으니 그쪽 전화 내용을
다들을 수 가 있었다( 가끔씩 그럴때가 있다...)
세상에 술도 모자라 고스톱 판이 벌어진거다.(잘안치는데..)
가만 듣고 있자니 누구랑 모여있는지 장소는 어디메인지 확인이
되어가고 있는 도중에 싸움이 벌어진게다.
낯선 사람인듯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이사람에게 정법을 어기고
골탕을 먹였는지 언간해도 싫은 소리 남에게 안하는 사람이 화가나서
한마디 하니 그쪽에서 십원짜리 욕을 하자(욕하는 것은 못참음)
이건난리가 아니다.
후두둑 소리에 치는 소리. .... 휴대폰으로 흘러나오는소리에
온 살이떨렸다.
차라리 듣지 말걸. 아무리 100원짜리 치면서 저럴수가...
1시30분 택시를 타고 장소로 갔다.차마 들어 갈수가 없어
휴대폰을 했더니 받길래 다짜고짜"거기서 고스톱 치면서 낯선 사람 하구
싸우지 말고 빨리 나와. 안나오면 내가 쳐들어간다." 이사람 술이 다 깨나 부다.
자기가 있는곳을 어찌 알았으며 고스톱 하는것이랑 싸움 한거랑...
미안 했던지 돌아오는 택시에서 아무 말이 없었다.
만약 내가 가지 않았다면 술김에 차는 당연히 끌고 왔을 터고.
음주 면허증 있다고 항상 큰소리.
그사람은 아직도 내가 어찌 알았는지 미스테리인가 보다.
우리아저씨 술좀 줄이는 방법있으면 좀 갈켜주세요.
매일 집에서 소주 한병. 가끔씩은 넘구.
술마시는 이유는 또 어찌많은지
그러고는 동네방네 안부전화(12시든 1시든간에..)
밖에서 먹구 오는날에는 2-3시가 되어도 밥 차리라고 그러지않나.
애들 자는데가서 얼굴 비비고 싫은 기색하면 아빠 싫어한다고 그러질않나.
시끄럽게 T.V틀어 놓고 세상 사는 애기 하자구 붙잡지를 않나...
그래놓고는 거실 소파를 침대 삼아 자니....
우리아이가 남편에게 '거실의 용사'라는 닉네임으로 부른답니다.
술 술 정말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