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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지독한 사랑-을 보고


BY 장미 2000-10-27

안녕하세요.
결혼 10년 넘은 아이셋의 전업주부입니다.
며칠전 케이블 방송으로 김갑수 강수연 주연의 지독한 사랑을 보았습니다.
영화나 소설이 전혀 근거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남자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부인과 아이가 있는 남자가 어떻게 다른여자(처녀)와 그럴수 있죠? 그리고 그렇게 그여자와 놀때는 철저하게 집 생각을 안할수 있죠?
뭐 그깟 한국영화 한편보고 그러냐고 하실분들도 계실텐데 아무튼 저에게는 충격이였습니다.
제 남편이 그렇게 가정적이던 사람이 올해 저에게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거든요. 여자문제로. 전혀 이해할수 없는일로.
그동안 이렇다 싸워본 기억도 없이 살았는데 올한해를 살며 제가 이혼하자는 말도 많이 했습니다.
다들 남편에게 여자가 친구든 애인이든 생기면 난 꼴못봐 당장 이혼이야 하지만 그것이 내 일이 되면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답니다. 남의 일은 말하기가 쉽지요.
지금 제 남편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남자들은 웃기는 것이 내 가정은 지키고 재미는 따로보고 그런데 덜떨어진 유부녀들이 밖에 나가서 남자들의 시선을 받는 것이 그 남자가 자기를 좋아하고 사랑해서라고 착각한다는 거죠?
저는 끼가 없어서인지 도대체가 이해가 안되는 일이지만.
저는 그동안 아무런 굴곡도 없이 너무나 순탄한 인생만 살다가 올해들어 많이 배웠답니다.
남편에게 내 모든걸 주지 말자. 나를 아끼자. 나를 채우자 나를 가꾸자. 모든것은 나 다음이다.
원래가 가정적인 남편이였지만 전에는 제것 뭘 산다고 하면 돈없으니까 돈드니까 사오지 말라고 했는데 지금은 인사치레(그래야 다음에 또)로 하고 자기 용돈으로 사오니까 사오면 다 받습니다.
그리고 시댁은 내 도리만 잘 하자입니다.
남편에게 그런일이 생기니까 다들 시누이나 시어머니나 남편편이더군요. 시댁에 잘해야한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시집온 저라 시댁에 엄청 잘했지만 또 여자고 며느리다보니 그것이 당연하겠지만
그것도 며느리가 아이셋을 두고 시댁에 와서 헌신하면 그런 종을 알아주시는 분들에게 하는 거고 너는 며느리이니 당연하다고 하시는 시댁에는 내 도리만 잘하고 그시간 나를 채우자입니다.
그리고 남편일로 저도 심각하게 이혼생각많이 해봤지만 집 생각안하고 그렇게 푹 빠지지는 않았지만 또 짧게 끝났지만 지금도 그일이 날마다 생각이 납니다. 불쾌하죠.
그래도 꼭 이혼할 생각이 아니면 또 이성적인 면이 있는 남편이라면 잠시는 그대로 두는 편도 현명하다 싶어요.
그런일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걸 배웠으니까요. 그 당시는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후유증인지 남편을 믿을 수가 없고 겉으로는 태연한척 아무일 없는 듯 지내지만 속으로는 너만 바라보지 않겠다입니다. 당당한 나를 만들자입니다. 나를 채워서.
그런일을 겪고난 뒤에 봐서인지 저에게는 충격적인 영화 남자들은 원래저러나 보다라는 느낌을 준 영화이기에 글을 올린것이 너무 두서없이 되었습니다. 그럼.